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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원격수업 2년째인데…온라인클래스 여전히 정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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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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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개학 첫날을 맞아 등교한 학생들이 영상을 통해 개학식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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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A씨는 3일 1교시 쌍방향 원격수업을 30분 앞두고 온라인클래스(이하 온클래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진땀을 뺐다. 화상수업을 배포할 대상(학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오류가 발생한 것.

A 교사는 재빨리 학급 학생·학부모들이 다 같이 가입된 앱을 통해 추가 공지를 내려 줌(Zoom)으로 학생들을 모았다. 1교시 시작 전까지 들어오지 않은 학생에겐 전화를 걸어 일일이 알렸다. 한 학생은 휴대폰이 없었던 데다 부모도 출근해 추가 공지를 받을 수 없었다. 결국 함께 있는 손윗형제에게 어머니가 연락을 한 후에야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전국 초·중·고교가 개학한지 이틀째지만 원격 수업을 위한 플랫폼이 안정화되지 않아 교사와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는 시범 기간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협조를 구했다.

3일 온라인클래스를 제작·운영하는 EBS에 따르면 2일 기준 온라인클래스 관련 문의는 1965건 접수됐다. EBS 관계자는 "95% 정도가 사용법 미숙으로 인한 민원"이라고 설명했다.

개학이 이틀 째지만 프로그램 수정도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다. EBS 관계자는 "학습완료 등의 기능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며 "오류가 난 초대 기능은 오늘 문제를 수정해 내일(4일)은 정상작동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운영됐던 온클래스는 올해 쌍방향 수업 기능 등을 추가하고 수용 인원을 5만명에서 300만명으로 늘리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실상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봐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발기간은 넉넉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관련 예산은 지난해 하반기에 앞서 추가편성됐으며 실제 개발기간은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가량이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에 따르면 2월 15일 시범개통, 2월 23일 기능 정상화, 3월 2일 정식 개통으로 개발 일정이 상당히 빠듯했다.

지난해 온클래스 시스템에 익숙했던 교사들은 개학으로 인한 변화에 새 프로그램에 적응까지 해야하는 이중고를 겪는다고 토로했다. "시스템이 초기에 불안정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개학이 시작된 후에 '시스템 초기'를 경험하는 것은 모델하우스도 보지 않고 입주한 꼴"이라는 것이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2일 개학을 위해서는 최소한 교사들에게 일주일 이상의 시간을 주고 시스템에서 수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하는데, 개학을 목전에 두고도 온라인 클래스는 여전히 정비 중"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는 혼란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수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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