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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갓 임용됐는데 코로나, 초임교사 ‘멘붕’ 부적응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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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교사 남 25.2%, 여 38.3% "교직 그만두고 싶다"

경기도교육연구원, 초임교사·선배교사 멘토링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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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북부의 어느 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은 초임교사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아직 학교 업무가 서툴러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수를 받고 싶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초임교사 대상 연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이 맡은 전문상담교사의 특수 업무를 잘 아는 교사까지 없어 업무 수행에 큰 애로를 겪었다.

이처럼 교원임용시험을 치르고 막 학교에 발령 배치된 초임교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적응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2020년 11월 12~20일 도내 발령 후 경력 3년차 이하인 초임교사 3409명과 4년 이상 경력교사 428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설문조사에는 초임교사 3420명(1년차 1526명 44.6%, 2년차 863명 25.2%, 3년차 1031명 30.1%), 경력교사는 4329명(일반교사 2057명 47.5%, 부장교사 1523명 35.2%, 교감 430명 9.9%, 교장 430명 5.3%, 수석교사 83명 1.9%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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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앱인 ‘줌’ 인터뷰를 통해 초임교사 학교 적응 실태에 대한 심층 면담도 이뤄졌다.

‘교사 직업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초임 남자교사는 ‘매우 많음’ 3.7%, ‘많음’ 21.5%로 약 25.2%가 교직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임 여자교사의 경우는 ‘매우 많음’ 6.9%, ‘있음’ 31.4%로, 약 38.3%가 교직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망 직종으로 알려져 있는 교사로서 임용시험 등 어려운 채용과정을 거쳐 교단에 선 초임교사들의 응답치고는 의외로 높은 수치다.

초임교사들은 직업 포기를 생각한 요인으로 교사인권 문제(31.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처우 및 보수(20.8%), 업무과다 문제(20.4%) 순이다.

전문가들은 초임교사 시절이 교직생애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로 간주된다고 입을 모은다.

초임교사가 겪는 불안과 혼란, 시행착오, 왜곡된 적응은 교직 전반에 걸쳐 장애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사 간 소통 기회가 줄어든 상황이다.

도교육연구원은 초임교사 학교적응 진로 멘토링이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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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교사는 교직 입문 전에 2∼3달간 교육실습과 30시간 강의식 집합연수를 듣지만, 초임교사가 학교에 적응하는 데 부족하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임교사는 학교 현장에 발령받는 순간부터 학교의 모든 업무를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로 처리한다.

학교 현장의 선배교사들은 이미 초임교사가 사전연수를 통해 숙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잘 가르쳐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초임교사와 선배교사를 1대 1 방식으로 매칭해 멘토링을 하면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초임 3년차인 C교사는 이번 심층 면담에서 "생명과학교과를 맡고 있어 과학부 교무실에 배치됐는데 옆 좌석의 과학과 선배 교사로부터 행정업무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정종희 도교육연구원 초빙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교사 간 소통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초임교사들이 선배교사의 멘토링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진로 멘토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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