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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진애, 민주당 ‘단일화 속도전’ 압박에 “조정훈 먼저 정리하는 것이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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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김진애 의원이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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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국회의원직을 포기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68)은 3일 “민주당이 경선 일정을 짜던 지난달부터 의원직을 던진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이달 8일까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정리를 끝내는 것이 도리다. 그 다음에 8일부터 17일까지 (열린민주당과 단일화를) 할 수 있다”며 민주당의 ‘10일까지 단일화’ 요구를 비판했다.

30여년 전부터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꿈을 꿔왔다는 김 의원은 “제 모든 역량이 지금 시점이랑 딱 맞다”며 도시 전문가로서 ‘시장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의 ‘21분 콤팩트 도시’와 ‘수직정원’ 핵심 공약을 두고는 “전문가로서 모욕을 느낀다. F학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회의원직 사퇴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다.

“사람들이 놀랐다는 데 더 놀랐다. 저는 민주당이 경선 일정을 짤 때부터 의원직을 던진다는 생각을 했다. ‘저쪽은 단일화 할 마음이 없구나. (의원직 사퇴 시한인) 3월8일까지 안끝내려 하는구나’라는 걸 이미 알았다. 지난달 10일쯤 의원직을 지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때부터 각오해왔다.”

-박 후보는 단일화 문제를 ‘당에 일임했다’고 말한다.

“말도 안되고 있을 수 없는 얘기다. 모든 단일화는 후보의 ‘오케이’ 사인이 안떨어지면 앞으로 못 간다. (단일화를) 피하려고 하는 거다.”

-단일화 조건을 제시했을 때 민주당 반응은 어땠나.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 저쪽(민주당)은 일정에만 매달린다. 그리고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랑도 단일화하자고 한다. 이에 대해 명확히 얘기했다. 민주당과 같은 뿌리인 더불어시민당 출신 조 후보와는 단일화가 아니니 우리랑 연결시키지 말라고.”

-열린민주당도 민주당과 비슷하지 않냐는 얘기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목표는 비슷하겠지만, 민주당에서 상당히 개혁지향적 당원들이 이쪽(열린민주당)으로 굉장히 와있다. 언론·검찰·사법개혁에 공감도가 굉장히 높은, 한마디로 개혁적인 사람들이 많다.”

-민주당에서는 “10일까지 최종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8일이나 10일이나. 민주당이 8일까지 조 후보와 정리를 끝내는 것이 도리 아닌가. (2011년) 박 후보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단일화 때 정확히 9일이 걸렸다. 8일부터 시작하면 17일까지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주에 단일화 방식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거다.”

-단일화는 민주당과 통합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것 아닌가.

“물밑에서도 얘기가 나온 적 없다. 구체적 제안이 없는데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나. 자기들 당대표 경선할 때 우리 표만 가져가려는 그런 태도는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당원들의 생각이다.”

-의원직을 포기하면서까지 왜 서울시장이 되려하나.

“지금의 시대정신은 실사구시다. 실사구시적 생각을 한다는 측면에서 제가 가장 적합하다. 도시를 가장 많이 들여다봤고 특히 서울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으로 대변되는 ‘개발’, 박원순 전 시장의 ‘사람’의 가치를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는 진짜 개발을 하겠다.”

-오랜 기간 서울시장이 되는 꿈을 꿔왔다고 들었다.

“정확히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왔던 1988년부터다. 당시 서울시에서 의뢰한 밀라노 서울전시관을 기획하면서 서울을 많이 연구하고 매력을 느꼈다. 박원순 시장이 나올 때도 다 준비했다가 그때 시대정신은 사람을 중시하는 박원순이라고 생각해 출마하지 않았다. 정확히 지금이 제 쓰임새가 있다고 보고 나오는 거다.”

-왜 지금 쓰임새가 있나.

“제 모든 역량이 지금 시점이랑 딱 맞다. 정치적 경력이나 사람들이 저에 대해 갖는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꾸준히 서울을 수도권과 같이 봐야 한다고 얘기해왔는데, 마침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민원을 해결하는 문제를 넘어 서울시장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정말 잘 할 수 있다. 앞으로 제일 절박한 부동산 문제를 1년3개월 동안 안착시킬 수 있다.”

-박 후보의 주요 공약을 ‘SF(공상과학)적’이라고 비판했다.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과 수직정원 공약이 하도 허무맹랑해서 그렇게 얘기했다. 기본적으로 말할 가치조차 없다. 전문가로서 모욕을 느낀다. 현재의 절박한 문제는 다 도외시하고 실사구시적인 문제의식이 없기에 F학점을 주고 싶다. 기본적으로 도시의 맥락이나 잠재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 수직정원은 현실에서 절대 적용할 수 없다. 정책 전문가에게 나온 아이디어가 아니고 광고쟁이가 만든 그림이다.”

-서울시장이 되면 어떤 정책을 제일 먼저 내놓을 건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소상공인·자영업자 41만명과 프리랜서 노동자 6만명 등 총 47만명의 고용 취약계층에게 매달 210만원을 최대 6개월간 지원하는 것부터 하겠다. 폐업 위험에 놓인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연 0.45%의 저이자 대출도 먼저 하겠다.”

-연간 10만호씩 재선을 포함해 5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5년간 50만호 공급은 공공주택과 민간주택의 수를 합한 것이다. 이 중 공공주택이 10만호 정도다. 박영선 후보가 5년간 공공주택 30만호를 짓는다고 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얘기다.”

-새롭게 내놓은 정책은 또 무엇이 있나.

“‘오아시스 서울시대’의 핵심인 ‘돌봄 오아시스 플랫폼’을 꼭 하고 싶다. 치매·장애 등에 돌봄노동이 필요한데, 돌봄 정규직 노동자는 20만명뿐이다. 돌봄 정규직 노동자를 더 늘리기도 어렵다. 여기에 시민들과 사회적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돌봄의 주체가 ‘전문·소셜·시민’ 3가지 층위가 되는 방식이다.”

박광연·곽희양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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