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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박영선 “80년대 지은 강남아파트, 재건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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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인터뷰

조선일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21년 3월 3일 오후 서울 안국빌딩 선거캠프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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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61) 서울시장 후보는 3일 본지 인터뷰에서 “1980년대 4인 가족 시대에 지어진 서울 강남 아파트는 재건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주택, 공원 등을 만들 수 있다”며 “지하화에 2년 정도, 상부 아파트·공원 조성에 2~3년 정도 걸리는 중기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런 공약이 ‘강남 중심적’이란 일각의 비판에 대해 “강남만이 아니라 서울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전체적으로 재구성하겠다는 것”이라며 “서울을 21개 콤팩트 도시로 재구성해 ‘디지털 그린 서울’로 변모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선거 승리를 위한 정치공학적 단일화”라면서도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되든 일장일단이 있다”고 했다. ‘첫 여성 서울시장’을 내세운 박 후보는 “코로나로 공공 영역에서 돌봄의 필요성이 커졌고 ‘여성다움’이 이런 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했다.

―2011년 첫 서울시장 경선 도전 이후 10년 만에 본선에 나서게 된 소감은.

“10년 동안 준비하면서 축적의 힘을 느낀다.”

―경선을 치르면서 판세 변화를 느끼나.

“1월 말 출마 선언을 했을 때는 모두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고 할 정도로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지금도 어렵지만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시 대전환'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는데.

“지금 서울은 100년 전 마차에서 자동차로 교통수단이 바뀌던 때와 비슷한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제 서울은 사람 중심 도시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아날로그 서울’을 디지털화하고, 자연 생태를 복원해 ‘그린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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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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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디지털 그린 서울’을 실현하겠단 건가.

“‘21분 콤팩트 도시'를 통해 가능하다. 디지털화 등을 통해 서울을 대략 21분 안에 주거, 일, 복지를 해결할 수 있는 21개 콤팩트 도시로 재구성하면 교통량이 줄어 미세 먼지와 탄소 배출도 줄어든다. 여기에 건물에 녹지를 조성하는 수직 정원 같은 다양한 생태 복원을 추진하겠다.”

―일각에선 ’21분 도시' 구상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는데.

“11월 치러지는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선 ’15분 뉴욕'이 캐치프레이즈로 등장했다. 선진적 도시 개념이다.”

―민주당과 정부는 강남 재건축을 반대해왔는데.

“1980년대에 지어진 강남 아파트들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디자인됐다. 지금은 1인, 2~3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도시 재건축이 필요하다.”

―소상공인 5000만원 무이자 대출을 두고 ‘퍼주기' 논란도 있다.

“서울시에서 이자를 부담하면 소상공인 등에 대한 통 큰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흙수저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출발 자산을 만들어주자는 거다.”

―야권에선 단일화 논의가 한창이다.

“누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든 일장일단이 있다. 쉬운 상대는 없다.”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여당 책임론에 대한 입장은.

“사과할 일은 사과해야 한다. 다만, 국민의힘이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에 대비해 ‘답변자들에게 성폭행 프레임을 씌우라’는 지침을 의원들에게 배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정치 공세화하겠다는 것 아닌가.”

―야당 의원 시절 ‘공격수’로 활약했는데 ‘봄 같은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그때는 마음속에 분노가 있었다. BBK 사건 때 검찰이 사건을 왜곡해 분노가 컸다. 분노를 참느라 힘들었다. 지금은 진실이 밝혀져 분노도 풀렸다. 분노를 화합으로 승화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끼고 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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