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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전역' 1년 만 숨진 변희수 前하사…"위대한 용기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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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자택서 발견…청주성모병원서 5일 발인

"넘쳐나는 혐오 속 지킬 법 없어" 차별금지법 제정 목소리도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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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수 전 하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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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가 '강제전역' 1년 만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가 청주성모병원에 마련된 가운데 시민사회계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변 전 하사를 지원해온 군인권센터는 4일 부고 알림을 통해 "당당한 모습의 멋진 군인,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하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 기갑의 돌파력으로 군의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버리겠다며 크게 웃던 전차조종수 변 하사를 기억한다"며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을 함께 꿈꾸던 이들의 따뜻한 인사 속에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변 전 하사의 빈소는 청주성모병원에 차려졌으며, 조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군인권센터 측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에서 언론의 촬영, 취재를 정중히 사양한다. 기자들의 출입도 불가능하다"며 "유족의 뜻을 헤아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변 전 하사는 전날 오후 5시 49분쯤 청주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변 전 하사를 생전에 상담했던 상당구 정신건강센터로부터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 측은 변 전 하사가 세 달 전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고 지난달 28일 이후 연락이 끊긴 점을 이상히 여겨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별도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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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변희수 전 하사 거주지 현관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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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전 하사는 지난해 1월 육군에서 강제전역 조치된 뒤 가족들이 있는 고향인 청주로 내려와 따로 집을 얻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고인의 뜻을 기리는 시민사회계의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고 변희수 하사 영전에…'라는 성명을 내고 "변희수 하사의 바람은 단 하나, 트랜스젠더 군인으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것은 특별한 것도 아니고 국가인권위원회와 유엔(UN)마저 촉구할 정도로 당연한 권리였다"며 "국방부가 죽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력 시장후보가 '(성소수자) 안 볼 권리'를 떠드는 세상에서, 정치한다는 자들이 너도나도 나서서 성소수자를 걷어차며 매표를 일삼는 세상에서, 15년이 지나도록 차별금지법 하나 없는 세상에서, 성소수자들은 넘쳐나는 혐오와 차별로부터 자신을 지킬 변변한 법과 제도 하나 갖지 못했다"며 "국회와 정부가 죽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유명을 달리한 트랜스젠더 고(故) 김기홍씨 등을 들어 정치권과 국방부를 향해 "연이은 트랜스젠더의 죽음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 "혐오와 차별로 가득한 세상에 온몸으로 파열구를 낸 '보통의 트랜스젠더들의 위대한 용기'를 기억하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역시 "성별이분법적이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존재하는 군 내에서 성별정체성을 드러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그럼에도 자신을 당당히 드러낸 그 용감한 목소리를 기억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고인의 삶은 언제나 한결같았다. 트랜스젠더의 삶은 성전환 이전과 이후가 단절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 그리고 육군 하사로서 한결같은 삶을 살았을 뿐"이라며 "존엄하고 동등하며 마땅한 권리를 누려야 하는 존재들로서 우리가 이제 고인의 운동을 이어받겠다"고 덧붙였다.

트랜스해방전선 또한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하다"며 "수많은 트랜스젠더퀴어 당사자들은 변희수 하사님의 용기 있는 선택을 보며 힘을 얻었고, 위로를 받았으며, 우리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금 여기에서 공유할 수 있었다"고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변 전 하사는 지난 2019년 11월 휴가기간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부대에 복귀해 복무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군은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린 뒤 지난해 1월 강제전역 처분을 내렸다.

이후 변 전 하사는 지난해 8월 대전지법에 전역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다음 달 15일 첫 변론기일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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