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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윤석열 총장 거취 표명 임박…입 닫은 박범계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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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드릴 말씀 없다”…입장표명 발표뒤 ‘묵묵부답’

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1.3.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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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스1) 장은지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2시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직접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의 거취 표명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도 윤 총장의 작심발언에 대한 질문에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고만 했다.

전날 박 장관은 윤 총장의 최근 언론인터뷰를 언급하면서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좋은데 이렇게 언론과 대화하니 안타까운 측면도 있다. 좀 부드럽게 말씀하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좀 있다"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이날은 윤 총장 사퇴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공개 발언을 삼가는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시즌2'는 없다고 일축해온 박 장관이 윤 총장과 검찰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여당 역시 윤 총장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관련 공개 반발과 사의설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지 않고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여당 지도부는 윤 총장이 사퇴할 경우 한달 앞으로 다가온 4·7 재보선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윤 총장의 사퇴 국면으로 당정청이 공들인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 등이 묻히고 정국의 블랙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한 간판 대선 주자가 없는 야권에 윤 총장이 등판할 경우 대선구도가 출렁이며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동하고 있다.

앞서 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총장이 오늘 오후 2시 대검 현관에서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며 "내용은 윤 총장이 직접 준비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직접 내용을 준비해 발표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사의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반차를 내고 대검에 출근하지 않았다. 전날 밤부터 윤 총장의 측근 등을 통해 사의설이 돌았다.

앞서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계 진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해 사퇴 후 정계 진출 가능성이 불거졌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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