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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측근들이 떠난 이유? 안철수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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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빅3 한국일보 인터뷰 ②]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말랑까칠 토크'
한국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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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와 같은 선거판에서 자신감은 필수다. '보수 야권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뛰려 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자신감의 근거를 물었다. ‘다른 주자들보다 적어도 이건 안철수가 낫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안 대표의 답변엔 자신감이 넘쳤다. 스스로를 ‘3金’(김영삼ㆍ김대중ㆍ김종필)에 빗댔다. “제가 20대 총선 때 38석의 정당을 만들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정당을 만들고 원내 교섭단체로 키운 건 '3金 시대' 이래 저밖에 없다.”

안 대표는 의사, 정보통신(IT) 전문가, 교수 등 전문 영역에서 선명한 족적을 남겼다. 정치를 시작한 지 약 10년째이지만 정치인으로서의 평가는 진행형이다. '철수 정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안 대표의 정치적 도전은 거의 매번 미완으로 끝났다. 안 대표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벤처기업가로서, 경영자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기록에 남는 일을 했다. 다른 서울시장 주자들과 비교할 수 없는 점이다."

자신감 넘치는 안 대표를 괴롭히는 꼬리표가 하나 있다. 이른바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ㆍ금태섭 전 의원 등 한때 함께했다 떠나간 동료들에게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 안 대표의 진단.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아서일 것이다. 저는 큰 정당에서 정치를 한 게 아니고 어렵더라도 제3의 길을 걸어 왔다. (제 상황이 어렵다 보니) 떠나는 분들이 계셨다.”

안 대표는 최근 퀴어(성소수자) 축제를 “거부할 권리”를 주장해 '성소수자 혐오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반박했다. "저를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싶어하는 정치꾼들의 주장이다. (성소수자를) 혐오할 생각도 없고, ‘혐오한다’는 발언을 하지도 않았다." 서울시장에 당선돼도 같은 입장일까.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 축제를 막을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광화문광장에서 수위 높은 노출 행위 등을 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다른 축제에서도 그런 행위는 허용하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의 '순발력'을 보기 위해 ‘안철수 3행시' 만들기를 제안해 봤다. “‘’심하십시오. ‘’저하게 준비했습니다. ‘’도 서울을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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