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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사태' 19세 소녀도 죽었다…美·유엔제재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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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안보리 소집예정…中 입장 최대 변수

美 독자적 세컨더리 보이콧 시행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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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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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3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가 개입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쿠데타 발발 후 한 달동안 국제사회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던 와중에 미얀마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하루동안 수십명의 시민들이 사망하면서 이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5일 유엔 안보리 소집…中 입장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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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시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유엔 회원국들은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진압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안보리에서 강력한 제재 조치를 시행할 수도 있다"며 "미얀마의 고립이 더 심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에 사태 해결을 위해 개입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에서 "국가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한다"고 연설했다. 그는 해당 연설 직후 미얀마 군부에 의해 해임을 통보받았지만 유엔 측에 "내가 합법적 미얀마 대사"라며 대사직 유지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미국 정부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5일에는 영국 정부의 요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돼 미얀마 사태 해결 방안과 제재 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이 여전히 미얀마에 대한 제재 조치 시행을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인 제재 조치는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중국 측 입장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미얀마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 대응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가디언지는 "다가오는 안보리 회의에서도 중국이 제재 조치 시행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에 한해서 자체적인 제재 조치를 시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제3자 제재'시 기업들 영향권

유엔 안보리가 제재 조치 도출에 실패할 경우 미국이 독자적인 제재를 위해 쿠데타 관련 인사들과 거래중인 제3자까지 제재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미국은 이란, 북한 등에 대한 독자적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세컨더리 보이콧이 현실화된다면 국내 기업을 비롯해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 최대 군영기업 MEHL과 합작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 8개 중 6개는 외국 기업이다. 이중에는 포스코를 비롯해 일본 맥주 업체인 기린홀딩스, 중국 금속 광산업체 완바오광업, 싱가포르의 담배사업 펀드 RMH등이 있다.


더힐은 "미얀마 군영기업들이 경제 영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기업과 거래중인 글로벌 기업들이 많다"며 "이에 세컨더리 보이콧까지 시행된다면 현지 진출 기업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쿠데타 저항 상징된 19세 '태권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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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 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날 사망한 대학생 중 한 명인 19살 소녀 '에인절(Angel)' 또는 차알 신의 몸에 "제가 죽으면 장기를 기증해주세요"라는 글이 발견돼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경찰 사격으로 인해 머리에 실탄을 맞아 즉사했다.


평소 태권도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은 시위에서 "다 잘될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으며 주목을 받았다. 주요 외신들은 "이 티셔츠를 입은 그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그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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