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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윤석열, 전격 사퇴…"어디 있든 자유민주주의 지킬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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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상식 무너지는 것 더 볼수 없어…제역할 여기까지"

취임 20개월 만에…임기 채우지 못한 14번째 검찰총장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윤 총장은 최근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문제를 두고 여권과 날카롭게 대립해 왔다. 2021.3.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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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일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대한 비판을 시작한 지 사흘 만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직접 작성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면서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이제까지"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제게 날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윤 총장의 사의를 받아들일 경우 윤 총장은 2019년 7월24일 검찰총장에 임명된 지 약 1년8개월 만에 임기를 142일 남기고 검찰을 떠나게 된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시행된 후 취임한 22명의 검찰총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14번째 총장에 오른다.

다만 윤 총장은 이날 오후 4시에 있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단 접견 일정은 그대로 소화하고 퇴근할 예정이다.

전날(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검사 및 수사관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온 윤 총장은 이날 오전 반차를 내고 입장문을 직접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윤 총장은 전날 대구 방문 뒤 측근들에게 자신이 그만둬야 (중수청 추진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아울러 이르면 이날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한 측근도 윤 총장의 사의표명 여부엔 말을 아끼면서도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일부터 윤 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중수청 입법 추진에 반대하는 언론 인터뷰를 연이어 갖고 강경 발언을 이어왔다. 전날 대구고검·지검에서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는 세상)"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 "자리 그까짓 게 뭐가 중요한가"라며 사퇴 가능성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그동안 윤 총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수사지휘권 발동과 징계 청구 및 직무배제 형국에서도 사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윤 총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정계에 진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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