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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바이든發 국채금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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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미 국채시장에서 금리가 또다시 요동쳤다. 경기 회복을 반영한 금리 상승은 바람직하지만 상승이 급속하게 진행되다 보니 뉴욕 증시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1.47%에 거래를 마쳤다. 7년물 국채금리는 0.06%포인트 상승한 1.14%를 기록하는 등 3년물 이상 국채금리가 0.03~0.06%포인트씩 키를 높였다.

이날 금리가 뛴 것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5월 말까지 모든 성인이 접종하기에 충분한 백신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보다 두 달 앞서 백신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경기 회복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1.5%에 육박하는 등 지난주에 이어 불안한 모습을 재연했다. 지난주 장중 1.6%를 돌파했던 10년물 국채금리는 3월 들어 큰 변동이 없었으나 이날 갑자기 치솟았다.

이는 곳곳에서 빠른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평가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경기평가보고서)은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음을 확인했다.

연준은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이 더 광범위하게 배포되면서 기업들은 앞으로 6~12개월을 계속해서 낙관했다"고 말했다. 베이지북 내용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자료로 쓰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팬데믹 이후 상승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들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며 나스닥이 2.70% 하락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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