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과학기술, 중국서 빈곤퇴치 주역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2020년 12월 1일, 쟝시성 지안시(吉安市) 융펑현(永豊縣)의 한 농장에서 관광객이 생태과수원에서 오렌지를 따고 있다. [류하오쥔(劉浩軍)/ 인민사진(人民圖片)]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송이가 무엇인지도 몰랐어요. 정말 과학원 전문가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좋은지? 그냥 동네 이웃들이 재배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한번 해보기로 했어요."

중국 구이저우성(貴州省) 수이청현(水城縣) 판룽진(蟠龍鎭) 주민 양차오룬(楊朝倫)이 자신의 탈빈곤 과정을 소개했다. "지금 보면, 송이 재배가 훨씬 이득인 거에요. 100평 당 몇 천원 어치 팔 수 있으니 단번에 수입이 몇 곱절이나 늘어난 셈이죠."

중국에서는, 빈곤퇴치의 주역된 과학기술의 도움으로 많은 농민들이 빈곤에서 탈출하여 새 삶을 살아가고 있다. 2012년 이래, 중국의 과학기술 관계부처들은 빈곤지역에 누적 1290개의 혁신창업플랫폼을 구축하고 탈빈곤 멘토링 매칭을 7만7천 회 진행하여 총 28만 9800명의 과학기술 전문가 멘토를 파견했다. 그 과정에서 200여 억 위안의 자금을 투입하여 3만7600개의 크고 작은 과학기술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5만 개가 넘는 선진 실용기술과 새 품종을 보급했다.

중국 동남부 지역에 위치한 저쟝성(浙江省) 우이현(武義縣)에서는, 저쟝성 농업과학원 원예연구소 소속 차이웨이밍(蔡爲明) 연구원이 팀원들을 이끌고 배지집중생산시범기지를 구축하여 "농민들에게 시범을 보이고, 농민들과 함께 농사 짓기"를 실천했다. 생산라인 20여 개를 증설하여 연 3800여만 개의 배지를 생산하고 90% 이상에 달하는 우이현 버섯농가의 수입을 누적 1억 위안 넘게 증대시켰다.

"봄철까지 딸 수 있는 네이블 오렌지 나무"를 실현하기 위해, 덩슈신(鄧秀新) 중국공정원 원사는 후베이성(湖北省) 즈구이현에서 "나무에 달려있는 시간을 늘려 신선도를 유지"하는 재배기술을 시범적으로 보급하여 과일 수확시기를 지연시키는데 성공하였다. 나중에 익은 오렌지를 상대적으로 늦은 때에 따서 출시할 수 있게 된 즈구이현은 중국 내에서 오렌지 공급기간이 가장 긴 산지 중 하나가 되어 농가소득이 30% 이상 증가했다.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日喀則市)에 위치하는 바이랑현(白朗縣)은 평균 해발고가 4000미터 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크다. 이 지역은 연속 10여 년간 청과(고산지 보리)가 풍년이었지만 오랜기간 청과 가격의 변동이 크게 없어서 주민들의 소득은 늘 제자리였다. 풍부한 채소 재배 경험을 보유한 장지밍(張際明) 은 산둥성(山東省) 지난시(濟南市)에서 바이랑현으로 기술지원을 나온 농업 멘토이다. 현지에 대한 시찰을 마친 그는 주민들을 이끌고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기로 결정하고 토질개량과 새 품종 도입을 추진했다. 그렇게 수년이 흐른 지금, 바이랑현은 벌써 1만 개에 달하는 야채 하우스를 보유하고 총 280만 평이 넘는 면적에 140여 가지의 과일과 야채를 재배하여 연 생산규모가 2억 위안을 넘는다. 2018년 10월, 바이랑현은 정식으로 빈곤현 딱지를 떼었는데, 그중 과일과 야채 재배를 통해 탈빈곤에 성공한 주민이 40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중국에는 "생선을 주느니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치는 편이 낫다"는 말이 있다. 중국의 과학기술 부처들은 그밖에도 빈곤지역을 겨냥한 농업기술 전수, 농민을 위한 과학상식 보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농촌 주민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주유융(朱有勇)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윈난성(雲南省) 란창현(瀾滄縣)에 과학기술 탈빈곤 지원 교실을 설립했다. 이들이 고안한 "농업 기술자+연수생+농가"의 모델을 바탕으로 이 교실은 빈곤호에게 농업 기술을 1대1로 전수하고 있다. 현지 주민 마정파(馬正發)는 여기서 겨울 감자 재배와 과수 재배 과정을 이수했다. 그리고 새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득증대를 실현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마을에 사는 빈곤호 10여 가구를 이끌고 빈곤 딱지를 떼냈다.

중국 과기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정부가 2014년 이래로 누적 21억 4천만 위안을 들여 "삼구(三區)"(벽지빈곤지구, 변경지구, 옛 혁명지구) 인재 지원 프로젝트 전문기술인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남아서 적극적으로 일하며 절대 떠나지 않는" 빈곤지역 발전의 든든한 역군이 된, 기술과 경영 지식을 겸비한 향토 인재를 누적 2만 명 넘게 양성했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