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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尹 껴안는 野… “文 폭주 브레이크 없어져” [윤석열 총장 전격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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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尹과 힘 합쳐 법치 수호”

김종인 “자연인되면 만나 볼 생각”

안철수 “국민과 함께 응원할 것”

세계일보

지난 2019년 7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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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 발표에 “문재인정부가 결국 윤 총장을 몰아낸 것”이라며 현 정부에 날카로운 비판을 퍼부었다. 또 “문재인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브레이크가 없어졌다”며 개탄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그러면서도 정치권에선 사실상 윤 총장의 정계 진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야권 정계개편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한민국의 상식과 정의가 무너진 것을 확인한 참담한 날이다. 정권 핵심과 그 하수인은 당장 희희낙락할지 몰라도 앞으로 윤 총장이 내려놓은 결과의 무게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민심이반을 경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불의하고 무도한 정권이 핍박과 축출 시도로 일국 공권력의 상징인 검찰총장마저 축출하는 데 이르게 됐다”며 “윤 총장과 힘을 합쳐 대한민국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 사퇴로 이어진 정부·여당의 검찰개혁 밀어붙이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배 대변인은 “이 정권은 ‘검찰개혁 적임자’의 칼날이 자신들을 향하자 인사 폭거로 식물 총장을 만들다 못해 아예 형사사법시스템을 갈아엎고 있다”며 “헌법정신과 법치시스템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윤 총장의 회한이 짐작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총장 사퇴에 앞서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자연인이 돼서 보자고 하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윤 총장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그 사람이 실제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지 안 하고 싶어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느냐”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윤 총장에게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했던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그거를 일방적으로 몰아치면 정상이 아니다”며 윤 총장 편에 섰다. 김 위원장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윤 총장 부친인 윤기준 연세대 명예교수와 학계에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야권 정계개편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윤 총장이 안 대표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가 국민의당 소속으로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연대하지 않고 제3지대 구축에 더욱 힘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윤 총장이 안 대표의 제3지대 세력과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그간 윤 총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해왔다.

안 대표는 윤 총장 사퇴 직후 입장문을 내고 “상식과 정의를 위해 치열하게 싸워 온 윤 총장님, 그동안 수고하셨다”며 “하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윤 총장님의 앞날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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