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6569702 0362021030466569702 08 0801001 6.2.6-RELEASE 36 한국일보 0 false true false false 1614857400000

유튜브·넷플릭스에 빠진 한국... 사면초가 K-OTT "뭉쳐야 산다"

글자크기
한국일보

네이버는 자사의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CJ ENM이 운영하는 OTT 서비스 '티빙'을 추가했다고 4일 밝혔다. 티빙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 업체인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으로 확실한 인기몰이를 이어가면서다. 국내 OTT 시장 역시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놀이터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에 국내 OTT 업체들은 경쟁사와 함께 '적과의 동침'까지 감행하면서 안방시장 사수에 올인하고 나섰다.

네이버-CJ, 카카오-SKT… K-OTT 합종연횡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의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CJ ENM의 OTT 서비스인 '티빙'을 추가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3,900원을 내면 네이버 인터넷만화(웹툰) 이용권, 네이버 쇼핑 할인 혜택, 음원 무료 듣기 등 다양한 네이버 유료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네이버는 자사의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해오고 있지만, 콘텐츠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타사 서비스인 티빙을 추가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의 약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는 상호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 가운데 1,500억원을 CJ ENM의 주식 취득에 사용했다. 또한 CJ ENM의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에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공동 운영 OTT인 웨이브도 카카오와 제휴 폭을 넓혀가고 있다. SK텔레콤은 2019년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자체 콘텐츠를 웨이브에 공급하는 협력도 진행한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에서 경쟁을 벌여왔던 OTT 서비스들도 최근 한국OTT협의회를 발족하고 정책·규제 이슈에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들은 특히 OTT 관련 규제에서 넷플릭스 등 해외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는 역차별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넷플릭스의 김민영 한국·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 총괄이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년 콘텐츠 라인업 소개 행사에서 올해 한국 콘텐츠에 5억달러(약 5540억원)를 투자해 13편의 신작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룡 플랫폼' 유튜브·넷플릭스와 경쟁, 혼자선 벅차"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힘을 모으고 나선 이유는 OTT 양대산맥인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2020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2019년 81.2%에서 2020년 92.7%로 11.5%포인트(p) 증가한 가운데 일주일 평균 이용시간도 4.5시간에서 6.0시간으로 늘었다.

전체 이용 시간은 늘었지만, 업체별 희비는 극명하다. 지난해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이용한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87.9%와 17%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p와 9.6%p 급증했다. 반면 2019년 2위였던 네이버는 36.1%에서 30.2%로 하락했고, 아프리카TV도 17.8%에서 10.4%로 줄었다. 웨이브 역시 4.2%에서 3.2%로 점유율을 잃었다. 국내 업체들의 각사 경쟁력만으로는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나 매년 20조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하는 넷플릭스와 맞서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증명된 셈이다. 넷플릭스는 2015년 국내 출시 이후 지금까지 8,000억원 자금을 K 콘텐츠 수급에 사용했다. 올해도 5,000억원을 추가로 책정한 상태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까지 연내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OTT 업계 관계자는 "해외 콘텐츠 수급은 물론 국내 콘텐츠까지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점점 밀리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토종 플랫폼이 힘을 모아도 경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