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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윤석열 존재감 키웠다?…추미애 "적어도 제 말은 잘 들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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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4일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내 예상대로 가고 있다"면서 "정치선동하고 피해자 코스프레하면서 이를 대선에 참여하는 명분으로 삼는 해괴망측한 일이 없다"고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인터뷰를 하면서 "그 분의 정치 야망은 이미 소문이 파다하게 나 있었고,정치권에서도 계속 나오라고 손짓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윤 전 총장이) 이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는 피해자 모양새를 극대화한 다음에 나가려고 계산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검사는 중립성이 생명과 같은데 윤 전 총장은 중립성을 스스로 어기고 정치적 발언을 수시로 했다"면서 "대권주자 여론조사에 들어가 있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즐긴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른바 '추-윤 사태'를 지나며 추 전 장관이 사실상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존재감을 키워준 것 아니냐는 물음에 "제가 키웠다면 적어도 제 말은 잘 들어야 하는데, 국회에서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정치적인 발언이고, 선동에 가까운 것이다. 대권선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실제 장관이 돼 들어가 보니 정말로 '윤 사단'이 실재했다"며 "특수통 중심으로 똘똘 뭉친 아주 강고한 세력들이 나쁜 수사, 짜맞추기 수사, 기획 수사로 인권을 침해하는 일들이 있었다. 적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윤 사단을 만들 때부터 권력 야심을 갖고 본인의 정치적 행보까지 계산해 하나의 세력으로 키운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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