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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임은정, 윤석열에 "지키고자 한 것이 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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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임은정 부장검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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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이 4일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직무이전 지시 서면 한 장 제게 남겨두고 황망히 떠나시니 총장님이 지키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저는 이제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총장님의 사의 표명 기사를 뉴스로 접했다. 대검 1층 현관에서 총장님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는데, 출력해둔 총장님의 직무이전 관련 전자공문을 바라보며 찹 씁쓸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한명숙 전 총리의 모해위증 사건의 감찰 업무에서 강제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검은 임 부장검사에게 배당한 적이 없어 감찰3과장을 주임 검사로 지정한 게 직무이전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놔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임 부장검사는 “차장검사에게 직무이전 지시권한이 없다고, 차장검사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지시하라고 전자공문 다시 결재 올리고 정정당당한 지휘 요청한다는 부전지를 붙여 총장실에 반려된 서류를 다시 들이밀었다”며 “‘직접 나서시지는 차마 않겠지’하는 기대를 아주 아주 조금은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영곤 검사장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문자메시지도 보내고 메일도 띄웠으니 주저하지 않을까, 주저해 주셨으면 싶었다”면서 “검찰 측 재소자 증인들을 형사 입건해 공소 제기하겠다는 저와 형사 불입건하는 게 맞다는 감찰3과장, 서로 다른 의견이었는데 총장님은 감찰3과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 부장검사는 “만약 기사대로 내일 처리된다면 총장님과 차장님, 불입건 의견 이미 개진한 감찰3과장의 뜻대로 사건은 이대로 덮일 것”이라며 “총장님이 무엇을 지키다가, 무엇을 지키려고 저렇게 나가시는지를 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제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궁리하고 해야 할 바를 계속 감당해 보겠다”며 자신을 향한 기도를 당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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