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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김어준과 맞장' 조은희…야당 경선 '숨은 승자' 평가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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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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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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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지만, 야권 일각에선 3등에 그친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수혜주"로 평가한다. '일 잘하는 구청장'이 '전국구 정치인'으로 체급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파란 물결' 속 '빨간 깃발' 꽂은 조은희…서울시장 도전장까지

조 구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 때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서초구청장 재선에 도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간판을 달고 유일하게 승리했다. '생활밀착형 보수'란 구호로 '극우' 비판을 받던 야당 안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 추세를 타고 조 구청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는 서초구민의 호평이 배경이었다. 서초구의 '공유어린이집', '횡단보도 그늘막'은 조 청장의 대표 히트상품이었다. 경선 경쟁자였던 오 후보조차 "진정한 위민 정책"이라고 치켜세울 정도였다.


김어준과 맞장, 박영선에는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라"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달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 김어준씨와 '1대1 대결'을 했던 게 우선 회자된다. 이때 조 구청장은 '친여 편향' 논란의 중심에 선 김씨를 앞에 두고 "TBS를 정권의 나팔수가 아닌 시민의 나팔수로 하겠다"고 말해 야권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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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생방송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2.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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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에서 '여성가점제'를 거부한 것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12월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는 (여성가점제가) 필요없다"고 밝혔다. 굵직한 중앙정치 경험이 있는 나머지 예비후보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여성 정치인임에도 패기 넘치는 면모를 보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는 "공약을 베낀 표절후보"라고 저격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달 10일 YTN 라디오에서 박 후보의 '21분 컴팩트도시'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이 자신의 공약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약을 베껴도 좀 제대로 베꼈으면 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번 경선의 진정한 승자" 평가도

조 구청장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16.47%를 득표해 3위에 그쳤다. 오 후보, 나경원 전 의원 등 전국구 정치인에 비해 떨어지는 인지도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조 구청장은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다'는 말이 나온다. 조전혁 전 국민의힘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조 구청장의 페이스북에 "이번 경선의 진정한 승자는 조은희"라고 글을 남겼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오랜만에 보는 실력과 품격을 갖춘 보수"라며 "진인사대천명이겠다만 이런 분(조 구청장)의 경험과 지혜는 반드시 잘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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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4인 비전합동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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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도 조 구청장의 저력을 인정한다. 유인태 전 의원은 지난달 CBS라디오에서 "지방선거 때 완전히 저쪽(국민의힘)이 망할 때 서울에서 혼자 (당선)된 것은 상당히 높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권 관계자는 "오 후보나 나 전 의원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참신한 이미지의 조 구청장이 국민의힘의 후보가 되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켜봐야 할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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