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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80% 수익난 종목도…" S전자 출신 파이어족의 투자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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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싱글파이어] 2030 밀레니얼 세대 1인가구의 행복한 일상과 경제적 독립을 위한 꿀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머니투데이

제이슨(닉네임)은 '파이어족'이다. 삼성전자, 현대카드 등 대기업을 다니다 36세에 조기 은퇴해 제주로 내려가 3년째 파이어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파이어족을 '돈 있는 백수'이거나 '전업투자자'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파이어족은 젊은 나이에 이룬 경제적 자유를 기반으로 본인이 원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며 사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본인의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셀프브랜딩'을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등 살아가는 방식이 제각기 다르다. 공통점은 '하기 싫은 일', '누군가 시키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제이슨도 평범한 직장인에서 조기은퇴 후 주식투자, 스타트업 참여, 책 출간, 대학 출강 등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들여 돈을 버는 '알고보면 N잡러'로 삶을 꾸려가고 있다.

(지난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싱글파이어' 채널을 참고)


"주식투자는 불로소득 아냐, '자기주도학습'으로 내공 쌓아야"

Q. 주식투자에서 '개미'는 늘 불리하다던데?

A. 투자 어렵지. 절대적인 방법도 없어. 결국엔 자기주도 학습을 해야 해. 경제신문 꾸준히 보고, 증권사 리포트, 사업보고서, 재무제표를 보고 기업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해. 투자 고수들이 올린 유튜브나 블로그만 보고 쉽게 생각하는 건 조심해야 돼. 고수들은 10년 넘게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서 어려운 걸 쉽게 보는 '통찰력'을 갖고 있어. 그걸 소비하기만 하면 자기 실력이 될 수 없어.

Q.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종목은?

A. 파라다이스에 투자해서 80% 넘는 수익을 올렸어. 의미 있는 규모로 수익이 났지. 카지노를 새로 개장한다는 소식이 있었고 '큰 손' 중국인을 상대로 한 영업이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좋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어. 그런데 투자하고 한 달 뒤에 '사드' 사태로 주가가 30~40%까지 빠지더라. 그래도 월급 모아서 계속 더 샀지. 꾸준히 사다 보니 단기 저점이 보였어. 1년 4개월이 될 때까지도 주가가 하락했는데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 뉴스가 뜨고 난 뒤 급등해서 1년반 만에 80% 넘게 수익을 내고 팔았어.

Q. 손실을 본 종목은?

A. 삼성중공업에 투자했는데 40% 넘게 빠져서 손절했어. 그때가 저점이었는데 확신이 없어서 버티지 못하고 팔았어. 조선업에 대해 잘 모르고 투자에 뛰어들었던 게 문제였던 것 같아. 그걸 계기로 조선업을 제대로 공부하게 됐고 이후에 다른 조선주에 투자해서 결국 40% 수익을 냈어.


"공부하지 않은 종목은 사지도 말라"

Q. 요즘 눈여겨보는 업종이 있어?

A. 건설 업종을 들여다보고 있어. 부동산 시장 가격이 크게 올랐잖아. 집을 사고 싶은 사람들은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거든. 그래서 정부에서 공급을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안 좋았던 건설 경기가 조금 회복될 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음식료 업종에도 관심이 있어. 최근에 전반적으로 농산물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식재료 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환율은 원화가 비교적 강세여서 해외에서 원재료를 사오면 상쇄가 될 거라고 봐. 그럼 물가가 오른 게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되거든. 그런 식으로 접근해보고 있어.

Q. 한 종목에 장기투자한다고 결국 오르는 건 아니지?

A. 영원히 안 오르는 종목도 있지. 내 투자 아이디어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어. 그래서 계속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거야. 내공이 쌓이면 판단력도 높아진다고 생각해.


"파이어족이 '돈 많은 백수' 혹은 '전업투자자'라는 생각은 편견"

Q. 주식투자 외에 하는 일이 있어?

A. 파이어족이 주식만 전업으로 하는 사람인 줄 아는 분들도 많은데 꼭 그렇지 않아. 나는 지금 '노매드헐'이라는 스타트업에 초기 멤버로 합류했고, 주식투자 강의를 만들어 '클래스101'에 납품했고, 책 인세도 받고 있어. 제주 대학에 출강도 나가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파이프라인을 다변화 해놨어.

Q. 출퇴근 안 하는 생활이 답답하진 않아?

A. 뭔가 재미있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 그렇게 답답하지 않아. 내 시간을 내가 만족스럽게 채우고 수입도 얻으니까. 제주 내려온 첫 해에는 1년에 200~300만원도 못 벌었는데 지금은 여러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회사 다닐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이 벌고 있어.

Q. 주식투자만으로 생활하는 파이어족도 있겠네.

A. 투자로만 생활하려면 변동성 때문에 생활비 계획을 좀 더 디테일하게 세워야 할거야. 3년치 생활비는 미리 빼놓고 자산을 운용하고 지출도 세세하게 관리해야겠지.

Q. 자산에서 주식 비중은 어느 정도야?

A. 총 자산의 70% 정도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어. 기회비용이 아까워서 부동산 투자는 안하고 있어.

Q. 파이어족으로 사는 게 지속가능할까?

A. 출퇴근을 하지 않는 삶이 위태로워 보일 수 있어. 목표 자산을 달성하고 내 라이프스타일을 내가 디자인해 나가면 온전히 내 삶을 책임지게 되고 그것에 비례해 자유를 가질 수 있는 것 같아. 결국 모든 사람이 퇴직한 후 수십년 남은 삶을 살아야 하니까 파이어족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내 삶을 내가 컨트롤하는 파이어족, 도전해볼 만한 삶"

Q. 주식투자 초보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건?

A. 투자 내공이 없는 초보자라면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다니는 회사에 투자해서 그 기업의 성장에 묻어가는 전략이 좋다고 생각해. 내 판단력을 개입시키지 말고 인덱스 펀드나 시총 1위 우량주에 투자해서 기업이나 시장 성장과 함께 하는거지.

Q. 그럼 시총 1위주 삼성전자에 투자하면 되는 건가?

A. 지금 반도체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어마어마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과 반도체 사이클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어. 누가 맞을지는 모르지. 다만 국내 시총 1위주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장을 보고 투자하겠다면 매달 쉬지 않고 불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적립식으로 평균 매입 단가를 조절하는거지.

Q.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A. 모든 성취의 영역이 그렇듯이,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해. 그렇게 생각해도 안 되는 경우가 분명 있지. 하지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못해. 파이어족은 나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분명한 건 내가 내 삶을 통제하고 원하는 일을 할 때 행복감이 크다는 거야. 그걸 느껴보길 바래.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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