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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AZ 백신에 문 여는 유럽, 물량 확보 치열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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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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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촬영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극심한 백신 부족에 시달리는 유럽 각국이 올해 초 발표를 뒤엎고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고령층에게도 접종하기로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4일(현지식간) 독일 백신위원회는 AZ 백신을 65세 이상에게도 접종하라고 지침을 바꿨다. 백신 접종을 관장하는 해당 위원회는 지난 1월 AZ가 제시한 임상 결과에서 고령층 자료가 부족하다며 65세 이상에게 해당 백신을 투여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같은날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성명을 통해 "백신을 기다리는 고령층에 좋은 소식"이라며 "그들은 이제 더 빨리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독일은 AZ 백신의 접종 간격을 기존 6주에서 최대 12주, 3개월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조만간 권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조치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빨리 1차 접종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스웨덴 보건당국도 성명을 통해 "영국의 새로운 데이터는 AZ 백신이 65세 이상에게도 매우 좋은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같은 권고를 내렸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월 AZ 백신을 연령에 상관없이 긴급 사용하도록 승인했지만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등 주요 EU 회원국들은 자체적으로 사용 연령을 65세 미만 성인으로 제한했다. AZ가 제출한 임상시험 자료에서 고령층에 대한 분석 결과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AZ는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자사의 백신 효능이 평균 70%라고 밝혔지만 해당 시험에서는 고령층 숫자가 다른 백신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독일과 스웨덴뿐만 아니라 벨기에,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주요 유럽 대륙 국가들은 지난달까지 AZ 백신에 대한 고령층 접종을 일단 미루기로 했다.

그러나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지난 1일 AZ백신을 1회 접종한 80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 3~4주 뒤부터 입원 위험이 80% 낮아졌으며 70세 이상 1회 접종자는 60~73%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80세 이상 입원율은 37% 떨어졌다.

유럽에서는 기존에 사용을 망설였던 국가들이 다시 AZ백신에 눈독을 들이자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 졌다. BBC 등 외신들은 4일 보도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이탈리아 아나니 소재 공장에서 생산한 AZ 백신 25만회분의 호주 수송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EU는 최근 역내 백신 공급난이 빚어지자 백신 제조업체가 EU에 대한 공급 의무를 충족하지 못한 경우 역외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는 규제를 도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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