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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위안부 망언' 램지어 저격 교수, 日극우매체에 비판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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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산케이 영자지에 기고…"기본적 학문 수준 부족, 미달"

뉴시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비가 내리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의 눈에 빗물이 흐르고 있다. 2021.03.01. radiohea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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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비판해온 교수가 일본의 극우 매체에 기고문을 실어 램지어의 논문을 지적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테사 모리스 스즈키 호주국립대 교수는 데이비드 맥닐 일본 도쿄 소재 세이신(聖心)여대 교수와 함께 '저팬 포워드'에 "나쁜 역사(Bad History)"라는 기고문을 실고 논란이 된 램지어 교수 논문 문제점들을 짚었다.

저팬 포워드는 일본 극우 성향인 산케이 신문의 지원을 받는 영자 매체다. 지난 1월에는 램지어 교수의 기고문을 내놓아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던 매체다.

스즈키 교수와 맥닐 교수는 이번 기고문을 통해 "하버드대 교수 등 수 백명의 학자들이 램지어 교수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에 동참했다는 점은 타당해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여기서 문제는 언론의 자유 억압이 아닌 기본적인 학문적 기준의 부족, 또는 수준 미달 문제라는 점을 강하게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고문은 램지어 교수 논문 사례의 출처가 불분명한 점, 원문 왜곡 등 문제에 주목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위안부들이 고용주와 계약을 체결했다(‘comfort women’ signed with their ‘employers’)"고 했다.

그러나 기고문은 "하지만 분명히 그는 그렇게 서명된 단 하나의 남은 계약서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의 출처를 인용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도 많다"며 1938년 90명의 한국 여성이 조선 총독부에 중국 지난에서 비인가 매춘부로 일할 수 있도록 청원했다는 사례를 들었다.

기고문은 "하지만 그가 인용한 문건은 (중국) 지난 여행을 위해 907명(한국 여성 15명 포함)이 공문서를 발급 받았다는 조선총독부의 서한이다"라고 꼬집었다.

즉, 램지어 교수가 조선총독부가 지난으로 여성을 대량 송출하기 위해 발급했던 문서를, 여성의 자발적 '매춘'으로 날조했다는 지적이다.

기고문은 또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용한 미국의 심문 보고서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짚었다.

실제로 보고서는 일본 신병모집자들이 약 800명의 한국 젋은 여성들을 속여, 병원에 있는 부상자를 방문해 붕대를 감는 등의 일을 하도록 시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문제를 한국, 일본 여성 대상으로만 초점을 맞추었으나 아시아 10개국 이상에서 피해자가 나온 점도 문제로 짚었다.

기고문은 전 세계에서 가짜뉴스와 오해 소지가 있는 정보가 떠도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이는 "학자, 언론인들 등이 사용하는 출처를 주의깊게 보고 사실로 확인하며, 적절한 연구 관행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 연구에 대한 강한 비판적 반응이 나타난 것은, 그가 논란이 많은 견해를 표명해서가 아니며 그의 최근 논문들 중 많은 부분이 이러한 기준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스즈키 교수는 최근 성명을 내고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던 인물이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논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로 동원된 성노예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파문을 불렀다.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며 논물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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