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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뉴스업]수배 중인 미얀마인 뚤라야 "지금 미얀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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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적 시위 군중 향해 군부 무차별 총격

시위 참여하면 연예인도 수배 대상

실탄 뿐 아니라 고무총까지 동원해 조준 사격

軍, 자금 부족…검거한 시민들 돈 내면 풀어줘

시민들, 보호장구 갖추고 새벽 6시에 시위 나서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뚤라야 씨 (미얀마 시위 참여 / 현재 수배 중)

◇ 김종대> 미얀마의 반쿠데타 시위 소식. 저희 방송에서 계속 전해 드리고 있는데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집니다. 지금까지 최소 54명이 사망했고 170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현지 상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현지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계신 뚤라야 씨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뚤라야> 안녕하십니까. 뚤라야입니다.

◇ 김종대> 뚤라야 씨가 살고 계신 지역 어디일까요?

◆ 뚤라야> 저 양곤에 있습니다, 지금. 제가 시위 지도부로 같이 활동하고 있어서 어던 날은 피해 다니기도 합니다.

◇ 김종대> 지금 피해 다니신다고. 말하자면 수배 중이신 상황인가요?

◆ 뚤라야> 네, 그렇습니다.

◇ 김종대> 비폭력적인 시위군중을 향해서 군부가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심지어는 조준사격까지 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들립니다. 군부가 왜 이렇게 잔혹합니까?

◆ 뚤라야> 사실은 국민들이 평화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평화적으로 하다 보니까 군부가 무차별적으로 탄압하기가 사실은 어려워요. 국민들이 화가 나서 경찰이나 군인을 죽이는 일들이 생겨야 군부가 무장하고 진압해도 된다, 이 상황을 만들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무조건 스스로 피해서,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것만 집중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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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에서 군경이 발포한 최루탄 사이를 뛰어가는 시위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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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대> 시민들의 무장 또는 폭력을 유발함으로써 (진압할) 명분을 찾기 위해서 이런 잔학행위를 하는 거다, 이런 말씀 하시는 거죠?

◆ 뚤라야> 그렇죠, 명분을 찾기 위해서. 네네, 그렇습니다.

◇ 김종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계속 평화적 시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죠?

◆ 뚤라야> 지금까지 평화적 시위를 지속하고 있고요. 우리가 최루탄이나 총을 맞아도 우리는 최대한 적게 피해가 되도록 스스로 방어하면서 시위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그런데 뚤라야 씨가 수배를 당한 이유. 어떤 이유입니까?

◆ 뚤라야> 저랑 같이 (시위대) 활동하는 선배들이라서 저희뿐만 아니고 시위대에서 앞에서 대표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시민들을 이끌 수 있는 영화배우나 탤런트나 이런 사람들이 다 수배 중입니다, 지금.

◇ 김종대> 시위에 조금이라도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어떤 유명인 또 지도부, 활동가들 대부분이 수배 대상이라는 말씀이십니까?

◆ 뚤라야> 맞습니다.

◇ 김종대> 그러면 수배 중인 인원이 굉장히 많을 걸로 보여지네요.

◆ 뚤라야> 많습니다. 지금 연예계에도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니까 꽤 많아졌습니다. 그중에서 시위대에서 시위하고 있는 사람들이 동영상을 찍거나 사진 찍어서 그 동네 사람들이 저녁 되면 집에 가잖아요. 집에 가니까 그때 집에 가서 잡아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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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만달레이의 시민들이 4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를 벌이다 군경의 총격에 머리를 맞고 숨진 19세 여성 치알 신(에인절ㆍAngel)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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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대> 시위에 참여만 해도 검거를 해 버린다는 말씀인 거네요.

◆ 뚤라야> 네, 참여만 해도.

◇ 김종대>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인데 잡혀가시는 분들은 주로 어디로 가게 되나요?

◆ 뚤라야> 지금 너무 많이 잡혀서 형무소나 감옥이나 이런 데 사람 넣을 자리가 없어요.

◇ 김종대> 넣을 자리가 없다.

◆ 뚤라야> 그래서 경찰이... 넣을 자리가 없어서 경찰이 어떡하냐면 잡아가는 사람은 미얀마 돈으로 10만 짯, 한국 돈으로 한 8만 원 정도. 아니면 어떤 데는 20만 짯, 한국 돈으로 한 17만 원 정도 되는 돈을 갖다주면 돈 내고 사람을 찾아가라 이런 식으로 하고 있어요.

◇ 김종대> 돈을 요구한다고요, 풀어주는 조건으로.

◆ 뚤라야> 지금 그 사람들이 돈이 없어요, 이게 군부가. 중앙은행에서도 돈이 없고. 왜냐하면 이런 사태가 벌어질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예산을, 중앙은행에 있는 모든 돈을 세계은행으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돈이 없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지금 길거리에 지나가다가 식당이나 가게가 열려 있으면 음식을 그냥 강제로 가져가고 뺏어가고 돈도 안 주고. 또는 돈이 없으니까 사람 잡아갔으면 돈 내고 찾아가라 이런 식으로 하고 있는 거죠.

◇ 김종대> 참... 저희가 일찍이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 진행되고 있어요.

◆ 뚤라야> 완전 강도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모든 곳 다 마비됐습니다. 지금 필수품이나 식품 판매하는 시장이나 가게 외에는 모든 거 다 올 스톱이고 마비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 김종대> 그러면 시민 생활에도 불편이 초래될 텐데 생활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지 않을까요?

◆ 뚤라야> 시민들도 아주 불편한 상태이고요. 지금 우리는 그것보다 중요한 거는 하루에 밥 두 끼 정도 먹을 수 있는 상황이면 우리는 이길 때까지, 승리할 때까지 싸워가겠다, 싸우겠다. 사실은 우리는 아침 6시면 참여하려고 집에서 나가거든요. 집에서 나가기 전에 자기 혈액형이나 긴급 연락처나 총격당해서 죽더라도 내 몸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기증한다, 이런 내용을 썼고 바로 그 다음에 헬멧. 그다음에 마스크. 가스, 최루탄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마스크나 그런 거를 가지고 시위대로 나갑니다. 그중에서 실탄으로 맞는 사람도 있고 그다음에 실탄은 아니고 고무탄으로 맞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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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대> 총탄뿐이 아니라 고무총으로 쏴서 시민들 많이 다치게 한다.

◆ 뚤라야> 고무총도 많이 쏩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두꺼운 방탄복이라든가 헬멧이 필요하다라는 말씀이고요.

◆ 뚤라야> 네, 헬멧이나. 최루탄이 떨어지면 최루탄을 잡아서 다시 경찰 쪽에, 군인들 있는 쪽에 다시 던져요. 그때 필요한 장갑이나 이런 거는 준비해서 시위대로 나갑니다.

◇ 김종대> 지금 수배 중이시라서 여러 가지 위험에 처해 계셨는데 어렵게 전화 연결을 하셨어요. 안전하시기를 저희가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 뚤라야> 네네, 감사합니다. 저도 한국 시민사회의 뜨거운 지지와 열정 정말로 대단히 감사합니다.

◇ 김종대> 미얀마 현지에 계신 뚤라야 씨와 전화 연결했습니다. 또 기회가 되면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 뚤라야> 네네, 감사합니다.

◇ 김종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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