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광화문 서쪽도로 막힌 첫날…"주말이라 다행, 평일이 걱정"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새벽 0시부터 서쪽 차로 통행 금지돼

동쪽 차로 양방향 7차로로 확장 운영

"교통 체증 아직 없지만…평일 출퇴근이 문제"

CBS노컷뉴스 차민지 기자

노컷뉴스

6일 0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서쪽 도로(세종문화회관 앞)를 폐쇄하고 동쪽 세종대로 도로(교보빌딩 앞)가 양방향 통행을 시작한 가운데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폐쇄되는 서쪽 도로는 광화문광장에 편입돼 11월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이어지는 도심 보행로(광장)로 바뀐다. 박종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이렇게 변경이 됐는데, 주말이라 차량 통행량 자체가 줄어서 그렇게 막히지는 않아요. 평일이 되어봐야 답이 나올 것 같아요."

6일 오후 12시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근처 횡단보도에서 수신호를 보내며 교통정리를 하던 모범운전자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일정에 따라 광화문광장 서쪽 차로(세종문화회관 앞) 통행을 이날 새벽 0시부터 금지했다. 대신 편도 5차로로 운영됐던 동측 차로를 양방향 7차로로 확장 운영하기로 했다.

3개 차로가 줄어드는 만큼 교통체증 우려가 나왔지만, 주말과 코로나19 상황으로 교통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아직까지 차량 소통은 무난한 양상이다.

7차로 중에선 3차로로 운영되는 광화문 방면 차도보다 4차로로 운영되는 시청방면이 조금 더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노컷뉴스

6일 0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서쪽 도로(세종문화회관 앞)를 폐쇄하고 동쪽 세종대로 도로(교보빌딩 앞)가 양방향 통행을 시작했다. 폐쇄되는 서쪽 도로는 광화문광장에 편입돼 11월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이어지는 도심 보행로(광장)로 바뀐다. 박종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교통체증은 주말 보다 출퇴근 차량이 붐비는 평일에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택시기사 B씨는 "원래 광화문 광장에 횡단보도가 교보빌딩 앞과 미국대사관 앞 두 개였는데, 이번에 확장을 하면서 KT 앞에 하나가 더 생겼다"며 "차들이 횡단보도 앞 신호에 조금 더 자주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은 주말이라 차량 운행이 원활하다고 해도,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지금 차도도 3개나 줄었는데, 차도 1개만 줄어도 운행량에 미치는 효과가 엄청나게 크다"고 덧붙였다.

점차 단계를 밟아가는 재구조화 사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광화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김모(29)씨는 "광장이 확대되는 데 긍정적"이라며 "광화문이 업무지구라는 느낌이 강하다보니 쉴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통체증 문제는 도심 신호체계나 통행량 조절로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광장이 만들어져서 생길 효능이 더 클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50대 김모씨도 "광화문에 자주오는데 너무 허허벌판이라는 느낌이 강했다"며 "광범위하게 큰 데 시민들이 쉴 곳이 없었다. 해외에 비해서도 시민들의 공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6일 0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서쪽 도로(세종문화회관 앞)를 폐쇄하고 동쪽 세종대로 도로(교보빌딩 앞)가 양방향 통행을 시작했다. 폐쇄되는 서쪽 도로는 광화문광장에 편입돼 11월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이어지는 도심 보행로(광장)로 바뀐다. 박종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평소 교통량과 인파가 많다는 점을 들며 재구조화 사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50대 주부 김모씨는 "남편이 교보문고 옆 회사에 다니는데 그저께 아침에 출근을 위해 내려주는데 차가 엄청나게 막혔다"며 "공사 중인 상태였는데도 그랬는데, 아예 완료되고 나면 차선이 다 없어지는 거니까 겁이 난다. 광화문 일대는 퇴근 시간이 되면 10차선이어도 막히던 곳"이라고 걱정했다.

직장인 김모(31)씨는 "광장이 넓어지면 시위나 집회 등 시민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민들의 이동권 측면도 고려되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만 봐도 교통이 마비돼 이동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서울시가 이동 대책을 마련한 뒤에 광장을 재조성했어야 하는데 너무 성급히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주변 지역 교차로 통행 개선, 신호 운영 체계 최적화, 대중교통 증편 등 교통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먼저 세종대로와 만나는 사직로, 율곡로에서 주변 도로로 우회할 수 있는 교차로 좌회전을 신설한다. 우회경로로 이용되는 생활도로 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좌회전 차로 1곳도 추가 설치한다.

도심 방향으로 진입하는 주요 6개 도로 13개 교차로의 신호 운영을 조정해 통행 교통량 사전 분산·우회를 유도한다. 이 지역을 통과하는 지하철 1·2·3·5호선도 증편한다.

노컷뉴스

6일 0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서쪽 도로(세종문화회관 앞)를 폐쇄하고 동쪽 세종대로 도로(교보빌딩 앞)가 양방향 통행을 시작했다. 폐쇄되는 서쪽 도로는 광화문광장에 편입돼 11월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이어지는 도심 보행로(광장)로 바뀐다. 박종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