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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與 부산시장 후보 '가덕' 김영춘… 민심 다시 뒤집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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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김영춘은 누구
한국일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6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결과 발표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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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부산 '약진'을 이끌었던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부산시장 재수에 도전한다. 이번엔 여권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발 맞춰 스스로 '가덕 김영춘'이라고 호까지 붙이며 결기를 다졌다.

김 전 사무총장은 6일 민주당 4·7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김 전 사무총장은 경선 승리 직후 "1년을 10년처럼 쓰는 시장, 부산 재도약의 확실한 시간표를 확정 짓는 시장이 되겠다"며 "2029년 가덕도 신공항 완성, 2030년 부산 엑스포 성공,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반들어가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상도동계 정치 입문한 86운동권

한국일보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서울 광진갑에 출마한 김 전 사무총장(왼쪽사진). 광진갑에서 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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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전 사무총장은 대표적 '86세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1979년 부산동고 재학시절 부마항쟁을 목격한 김 전 사무총장은 1984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후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 1984년 민정당사 점거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부산 지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6년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이었던 김 전 대통령 비서로 정치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YS의 셋째 아들'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김 전 대통령의 신뢰를 받아, 1993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발탁됐다.

한나라당 탈당한 '독수리 5형제', 이후 '부산행'


첫 선거 도전지는 부산이 아니라 서울이었다.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 출마해 낙선한 김 전 사무총장은 16대 총선에서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내 대표적 소장파로, '남원정'(남경필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전 의원)과 함께 소장파 모임 미래연대를 꾸려 당 쇄신을 위한 '정풍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이후 평탄치 않은 정치역정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왔다. 2003년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독수리 5형제라고 불렸다. 김 전 사무총장은 17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열린우리당을 떠난 후 18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에 복당한 후 19대에 부산 진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다시 부산 진갑에 출사표를 던져 8년 만에 국회 복귀에 성공했다.

민주당에 식은 부산 민심...'가덕 김영춘' 호까지 붙이며 반전 노려

한국일보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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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사무총장이 부산에서 '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문재인 정부 첫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입각하며 승승장구했던 김 전 사무총장은 21대 총선에서 3.5%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총선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렸던 부산 민심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하면서 차갑게 식은 상황이다.

김 전 사무총장은 부산의 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을 고리로 부산 민심을 되돌리려 애쓰고 있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를 앞두고는 "국회 통과가 안 되면 우리가 가서 단식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가덕'이라는 호까지 이름 앞에 붙였다.

1번 공약도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다. 김 전 사무총장은 △가덕도 신공항 2029년 개항 △부산해양특별자치시 설치와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구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을 입은 부산 시민에 2조 2,000억원 규모 지원 등 공약을 내세웠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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