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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추미애, '조국 위로에 뭐라 답했나' 묻자 "당해보니 알겠다…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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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엄마가 수감…겪어보지 않으면 남의 상처 가늠할 수 없다"
"이 고비를 못 넘으면 시대가 역행할 끝자락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해 "얼마나 저분이 힘들었을까 당해보니 알겠다. 온 가족이 참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조선비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월 2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며 정문 부근에서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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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전 장관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사임 직후 조 전 장관이 위로의 말을 보낸 것으로 아는데 뭐라고 답했느냐'는 질문에 "누가 누구를 위로하나 도대체"라며 이렇게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수감 중인 것에 대해 "아내와 엄마가 수감 중이라고 생각해보라. 어떻게 참아낼까"라며 "겪어보지 않으면 남의 상처를 가늠할 수 없다"고 했다.

또 2019년 '조국 사태'를 돌이키며 "후회되는 것도 있다. (조 전 장관 일가의) 아픔을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며 "저는 그때 당에 있어서 (당내) 분위기를 알고 있었는데 선거에 불리할까 봐 거리두기를 했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의 사임 당시에 대해서는 "물러난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한 달쯤 있다 법무부를 떠나게 됐다"며 "그 한 달이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저를 버티게 해준 것은 시민들이 보내주신 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이렇게 하니 우리 역사가 똑바로 갈 수밖에 없구나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갈 수 있게, 끝내는 뭔가 이뤄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촛불 시민의 힘이라는 걸 마음 깊이 담게 됐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하루에도 수십개씩 추 전 장관을 비판하는 기사들이 도배돼 있었는데 지지자들을 직접 만날 수는 없고, 외롭지 않았냐'는 말에는 "아까 (김어준씨가) 추 장군이라고 해주셨는데 정말 이 시대의 고비를 못 넘어가면 시대가 역행할 것 같은 끝자락에 서 있는 것 같았다"며 "여기서 제 의연함이 무너지면 이상하게 될 것 같아서 내색을 못 했다"고 했다.

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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