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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보궐선거 치르게 한 ‘정치권 성 스캔들’… ‘대선’에서도 ‘시한폭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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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안희정‧박원순‧김종철 등 성추문으로 낙마

홍준표‧이재명, 한때 성 관련 논란으로 곤혹… 해명에 ‘진땀’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정의 목소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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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난 4일 오후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서울 중구 시청역 대합실에 홍보물을 붙이고 있다. 사진=서울시선관위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4.7 보궐선거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의 성폭력 사건으로 치르게 된 것은 여전히 논란이다. 다만 성 관련 스캔들이 약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는 지난 4일 서울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서울시장‧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보궐선거를 책임지고 후보들은 즉각사퇴하라. 선거비용 824억원도 반납하라”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보궐선거로 인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비용은 서울시장이 약 570억9900만원 부산시장 선거비용이 253억3800만원으로 총 824억37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정치권의 성폭력 스캔들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 대통령 선거가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은 성범죄로 인해 이미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라는 분석이다.

우선 지난해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알려졌다. 소속 공무원을 면담하던 과정에서 강제 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후 그는 시장직에서 자진사퇴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그를 제명했다. 지난해 7월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자살을 계기로 그의 지속적인 성폭력이 알려졌다. 이후 민주당의 매끄럽지 않은 사건 해결 과정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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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1월에는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후 김 대표는 가해 사실을 인정한 뒤 대표에서 사퇴했고 정의당은 그를 제명했다.

이에 앞서 2018년 3월에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행이 불거진 바 있다. 안 전 도지사는 대법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

현재 대선 유력 주자로 손꼽히는 이들 역시 한때 성 스캔들에 휘말리며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이 있다.

우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자서전에서 언급된 ‘돼지흥분제’가 논란으로 떠오른 적이 있다. 홍 의원은 해당 약품을 이용해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아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는 “내 수필집에 돼지흥분제 사건을 쓰면서 가담한 것을 참회한다고 적은 것은 사전에 공모했다는 뜻이 아니라 듣고도 말리지 않았고 그렇다면 그것은 소극적인 방조가 된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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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잠시 한 여배우와의 스캔들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아찔한 경험을 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후보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로부터 해당 질문을 받았다. 이후 이 도지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를 ‘정치공작’이라고 정의한 뒤 “이분이 한 번도 나를 지목한 일은 없다. 혹시 이재명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 요소를 곳곳에 그려놓은 것”이라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아 신체 검증을 통해 자신의 결백함을 입증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권위주의적인 분위기가 이러한 의혹이나 논란 등을 통해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의 운동권과 정치권에서도 권위주의인 모습이 존재한다. 특히 성 평등이라는 가치를 주장한다고 해도 남성 중심의 문화가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정치권에서도 자정의 움직임이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해 ‘정치자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에는 재보궐선거의 원인제공 정당의 공천을 금지하고 국고보조금 상당 금액을 감액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회장 이혜숙 송파구의원은 “더 이상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추행 방지법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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