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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번에도 '컴퓨터 워게임'…3년째 '실기동 없는 한미훈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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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년 이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 CPX로만

"전작권 전환 평가에 대규모 FTX 필요하다" 견해도

뉴스1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계류 중인 군용 헬기들. 2020.8.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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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3년 가까이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이 배제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만 진행되면서 그에 따른 군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8일 시작되는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FTX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CPX와 대규모 FTX를 각각 연 2회와 1회씩 병행하는 방식으로 연합훈련을 실시해왔으나, 이후 FTX는 대대급 부대 이하 규모로 연중 분산 실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는 2018년 4·27남북정상회담과 같은 해 6·12북미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기존의 대규모 연합훈련을 축소하기로 한 데 따른 결과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당시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Δ한반도의 완전화 비핵화 노력 등 4개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이에 미국 측에선 북한 비핵화 논의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한미훈련 축소·연기'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선 "한미연합 전력태세 유지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대규모 FTX를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예비역 장성모임인 '대한민국성우회'는 이번 훈련에 앞서 "대한민국 생존의 안전장치는 한미동맹이고, 한미동맹의 핵심은 연합훈련"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명분으로 축소·폐지됐던 연합훈련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순환배치 때문에 미군의 한반도 주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훈련이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면 전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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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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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일각에선 우리 군이 목표로 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의 '조기 전환'을 쉿한 검증·평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한미 양국 간이 참여하는 대규모 FTX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CPX만으론 실제 임무수행 과정에서 작전병력이 맞닥뜨릴 수 있는 지형·지물·환경 등의 요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예비역 장교도 "우리가 '워게임'상에서 수치만으로 판단하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장병들이 체감하는 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앞서 "한미훈련이 컴퓨터게임처럼 되는 건 곤란하다"며 CPX에 초점을 맞춘 현행 훈련방식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의 전작권, 즉 한반도 유사시 한국군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에게 있다.

일부 언론이 '미군 측은 일러야 2025년쯤에나 한국의 전작권 전환 조건이 갖춰질 것을 본다'고 보도했던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 군이 참여하는 FTX는 현재 대대급 이하 소규모로 연중 분산 실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잭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한미훈련에 관한 질문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여러 차례 말했듯 우린 한반도에서 상당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한국 측과 협력해 모든 일을 잘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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