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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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68·사진)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미투 운동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언론과 정치권에 의한 명예 살인, 검찰과 사법부에 의한 인격 살인을 우리는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의 사망이 언론과 정치권의 공세와 연관돼 있다고 본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 후보는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박원순 전임 시장의 공과를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사망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성희롱’을 인정하는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석연찮은 의문점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제가 판단하는 전임 박 시장의 가장 큰 과라면, 성희롱에 대해서 본인의 흠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 없이 황망하게 떠나버렸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여성으로서 겪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성희롱, 성추행에 해당할만한 여러 불쾌한 사건들을 겪었지만, 대개는 개인적으로 감내하거나 저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을 뿐”이라고 반성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점에서 젊은 세대가 미투 운동에 나서고 온갖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직시할 문제 또한 있다”며 “선정성을 악용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가하는 인신공격이 무섭고, 자신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을 매장하려는 공격이 두려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언론과 정치권에 의한 명예 살인, 검찰과 사법부에 의한 인격 살인을 우리는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었던 인물들이 왜 스스로 세상을 떠나야 하느냐, 왜 클릭수만 노리는 언론의 무차별한 선정성의 먹잇감이 되어야 하느냐, 왜 근거 불분명하고 비합리적인 정치적 공격거리가 되어야 하느냐”며 “우리 사회에 언론개혁, 검찰개혁, 정치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박 전 시장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박 전 시장의 유고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여성 후보로서 기본 의무라 생각한다”며 “조금 더 명확하게 입장을 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박 후보가 좀 더 통 크게, 유연하게, 대범하게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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