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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김진애 "우리 모두 흠결 있는 인간…박원순 족적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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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스피크업 시민위원회'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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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7일 "박원순 전임 시장의 공과를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며 박 전 시장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박 전 시장 유고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특히 여성 후보로서 기본 의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많은 시민들을 당혹케하면서 떠났고, 여러 달 동안 진실공방과 2차 피해에 대한 공방이 오간 후 국가인권위원회가 '성희롱'을 인정하는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석연찮은 의문점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판단하는 전임 박원순 시장의 가장 큰 과라면, 성희롱에 대해 본인의 흠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 없이 황망하게 떠나버렸다는 사실"이라며 "박원순 시장은 그렇게 떠나서는 안됐다. 닥칠 고난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밝히고 흠결은 인정하면서 같이 살아내야 했다. 어떻게 한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 후보는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었던 인물들이 왜 스스로 세상을 떠나야 하고, 언론의 무차별한 선정성의 먹잇감이 되고, 비합리적인 정치적 공격거리가 돼야 하는가"라면서 "우리 사회에 언론개혁, 검찰개혁, 정치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라고도 했다.

또 "박원순 시장의 9년 서울시정의 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며 "사람의 가치를 서울시정에 뿌리내리고, 복지와 문화, 환경과 역사복원에 남긴 박원순 시장의 족적은 눈부시다. 그 공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 각자 모두 흠결이 있는 인간이다. 그런 흠결에도 불구하고 같이 사는 우리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고, 착하고 유능하게 일할 수 있음을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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