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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安단일화 담판 앞둔 오세훈, 나경원과 동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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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룰 앙금' 변수 남아…'강경보수' 프레임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나경원 전 의원과 동행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담판을 앞두고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면 나 전 의원의 지지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1차 경선을 1위로 통과했던 나 전 의원의 핵심 동력은 탄탄한 당원 지지기반이었다. 대부분 당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토론 평가단이 일관되게 나 전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오 후보가 나 전 의원에 기울어 있던 당의 전통적 지지층까지 등에 업을 경우 최근 상승세를 탄 지지율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당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지율이 앞서면 단일화 협상도 우위에 설 수 있다"며 "이를 잘 아는 오 후보도 나 전 의원에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오 후보와 나 전 의원 사이에 경선룰을 둘러싼 '앙금'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외부에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1차 경선에서 2위였던 오 후보는 공공연히 '일반 여론조사는 내가 1등이었다'고 강조해왔다. 1차 경선은 일반 여론조사 80%에 당원 투표 20%로 치러졌다.

100% 일반 여론조사로 치러진 2차 경선에서 오 후보는 나 전 의원을 제쳤다. 득표율이 각각 41.6%와 36.3%로, 약 3%포인트의 여성 가산점을 반영했는데도 오 후보가 앞선 것이다. 예상 밖의 큰 득표차에는 100% 일반 여론조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나 전 의원 측에서 역선택 소지가 크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응답자의 지지정당을 묻지 않고,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자에게도 '그래도 뽑는다면'이라는 재질문 조항이 들어간 것을 두고서였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통화에서 "선거 때 박영선 후보를 뽑을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를 선택한 셈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경선 과정에서 오 후보는 나 전 의원을 '강경 보수'로 공격했다. '짜장면·짬뽕론'으로 자초한 측면도 있지만, 나 전 의원은 이런 프레임을 곤혹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

나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당분간 휴식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인사하는 오세훈과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왼쪽)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나경원 예비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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