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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지지율 반등이냐 추락이냐…이낙연의 운명 4월 갈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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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대선 1년 앞으로 ◆

지지율 정체로 고전 중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4·7 재보궐선거는 대선 가도 초기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8일 대표직에서 내려오는 동시에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현장에서 재보궐선거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서울·부산 모두 민주당 소속 시장들 잘못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당 대표로서 후보를 낸 주인공인 동시에 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결과의 공과 책임을 고스란히 가져올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대 관건은 서울시장 선거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악재와 부동산 문제가 겹쳐 현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한 선거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양자대결에서마저 앞서는 등 선전을 펼치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안 후보를 낙마시키고 민주당 서울시장을 탄생시킨다면 이 대표는 당내 입지가 공고해질 전망이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강행이 적중해 부산시장마저 가져오면 반년간 하락만 거듭한 지지율을 단번에 반전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돼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워 보인다.

180석 집권여당 대표라는 '족쇄'를 벗고 적극적인 개인 행보에 나설 수 있게 된 점도 관전포인트다.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중앙정치 이슈를 놓고 마음껏 의견을 개진해 지지율 상승 효과를 거뒀지만, 이 대표는 직책상 모호한 답변만 거듭하면서 답답하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사에게 붙은 '사이다'라는 별칭은 불과 1년여 전 국무총리로서 야당과 행정부에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낸 이 대표의 별칭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친문 제3후보 등판론은 이 대표에게 특히 중요한 변수다. 이 대표의 현재 지지층 가운데 친문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도를 감안해 동교동계에 뿌리를 둔 이 대표도 총리·당 대표 재임 기간에 친문 인사들 눈 밖에 날 만한 행보를 일절 보인 적이 없다.

반면 이 지사는 19대 대선 당시 경쟁 구도로 '반문'으로 분류될 만큼 열성 친문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만약 친문 제3후보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면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세는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대 대선에서 당 주류층으로부터 외면받았던 노무현 후보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당시 여당은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노 후보와 정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야권과의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지 못할 경우에는 본선 경쟁력에서 우세한 평가를 받는 이 지사나 친문 진영의 제3후보로 교체론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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