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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수지 측 인사도 고문, 미얀마 군부 끌려간 뒤 하루 만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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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인사가 군경(軍警)에 끌려간 뒤 하루 만에 사망했다. 7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시 파베단구(區) 의장인 킨 마웅 랏(58)이 전날 밤 군경에 잡혀간 뒤 다음 날 시신으로 돌아왔다.

조선일보

지난 3월 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총을 든 군인들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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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에 따르면 그는 6일 오후 10시쯤 집에서 군경에 잡혀갈 때부터 심하게 맞았다고 한다. 킨 마웅 랏의 가족은 다음 날 파베단 경찰로부터 그가 실신해 사망했다는 말과 함께 인근 군사병원에서 시신을 찾아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부검이 진행됐지만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에 공개된 시신은 심하게 맞은 듯 많은 피를 흘린 모습이었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킨 마웅 랏이 끌려간 날, 군경이 양곤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NLD 소속 시투 마웅은 페이스북에 “군경이 NLD 공보 담당인 마웅 마웅을 잡으러 왔지만 찾지 못했다”면서 “대신 그의 가족이 군경에게 맞고 고문을 당했다”고 했다. 미얀마나우는 NLD 인사 몇 명이 체포됐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중부 마궤 지역의 한 마을에서 군부 지원을 받는 통합단결발전당(USDP) 지지자 25명이 NLD 소속 지역 정치인과 그 가족, 친지 등 8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트웨이 아웅(53)씨와 그의 17세 조카가 사망했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얀마 비영리단체인 ‘정치범 수용자 지원협회’가 6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시위대 50명 이상이 사망했고 1758명이 체포됐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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