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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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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앞두고 테마주 또 '요동'…"도박이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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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안철수·오세훈 관련주 이벤트 결과 따라 급등락

테마주 추격매수 낭패볼수도…"기업은 해명공시 적극 나서야"

뉴스1

4·7 보궐선거를 앞둔 4일 오후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 대합실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가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의 래핑을 살펴보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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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서울시장 등을 뽑는 재·보궐 선거(4월7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또 다시 정치 테마주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는 투자는 도박·투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정치 테마주에 대한 접근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진표의 윤곽이 차츰 드러나고 있다.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후보로 확정됐다. 야권에서는 조만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후보 단일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서는 이들 후보와 관련됐다는 종목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로 기업 관계자가 해당 후보와 동문 또는 동향이거나 후보의 공약이 특정 기업과 연관된 사업이라는 점 등을 바탕으로 테마주로 소개되고 있다.

iMBC는 박영선 전 장관이 MBC 아나운서·기자 출신이라는 이유에서 테마주로 거론된다. 또 캐리소프트는 이 회사의 대표가 박 전 장관과 서강대 언론대학원 동문이라는 점, 회사가 박 전 장관의 과거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구에 있다는 점 때문에 테마주로 여겨진다.

'안철수 테마주'로는 안랩과 써니전자가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말 기준 안철수 대표는 안랩 지분 186만주(18.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써니전자는 전직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진양산업, 진양화학, 진양폴리 등 진양그룹 종목들은 오세훈 전 시장의 테마주로 간주된다.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 전 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또 한창은 최승환 대표이사가 나경원 전 의원과 서울대 법대 동기라는 이유로 '나경원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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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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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은 대부분 특정 후보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에는 관련 후보가 경선을 통과했는지, 어떤 발언을 했는지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전혀 무관한 흐름이다.

지난 1월 7일과 8일에는 iMBC 주가가 각각 전날과 비교해 12.51%, 25.37% 급등한 채 마감했는데, 박영선 전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언급한 점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 전 장관은 당시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돼 있는 상태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행보가 보통 출마를 앞두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이미지 정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대표가 '제3지대 경선'에서 급태섭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직후인 이달 2일 안랩과 써니전자는 각각 5.35%, 2.12% 상승 마감했다. 또 이달 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전 시장이 승리하자 진양산업(8.72%), 진양화학(12.15%), 진양폴리(5.09%) 등 진양그룹 종목이 일제히 오른 채 장을 마쳤다. 반면 '나경원 테마주'인 한창은 6.42% 하락 마감했다.

정치 테마주는 정치적 이벤트에 반응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 매수로 거래량이 급증하며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를 보고 주가가 고점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에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펀더멘탈과 무관한 급등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공정거래 세력이 개입하면 그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은 가능하면 선거철에 반짝하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관심을 끊고, 해당 기업은 해명공시에 나서는 등 테마주 광풍을 잠재우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투자가 아닌 도박이나 투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철만 되면 테마주가 나타나 가격 급등, 급락 등 시장 변동성만 키우는 부작용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테마주의 주가 상승은 유지되지 않는다.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 없이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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