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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영화 10편을 1초만에"...SK하이닉스, 업계 최대 '18GB' 모바일 D램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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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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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업계 최대 용량의 18기가바이트(GB) 차세대 LPDDR5(사진) 모바일 D램을 출시,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 제품으로 이제 개화기에 들어선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 들어가는 D램 반도체 규격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만큼 전력은 덜 먹으면서 속도는 빠르게 작동하도록 설계되는데, 사양이 가장 뛰어난 LPDDR5는 5G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신제품은 기존 LPDDR5(16GB·5,500Mb/s)보다 용량을 12.5%(2GB)나 늘리면서 업계 최대 용량을 구현했다. 용량이 늘어난 덕분에 데이터 일시 저장 공간이 확대돼 기존 제품보다 20%나 빠른 초당 6,400Mb 속도로 작동한다. 이는 초고화질(풀HD급) 영화(5GB) 10편을 1초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대만의 에이수스(ASUS)의 게이밍 스마트폰 'ROG5'에 탑재된다"고 전했다. 반도체 기업이 고객사를 직접 공개하는 건 이례적이다. 고객사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스마트폰은 고해상도와 끊김 없이 작동하는 게 관건인데 ASUS는 최고 모바일 D램을 장착했다는 걸 신제품 홍보 포인트로 이용하려고 고객사 공개를 동의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 글로벌 2위지만 5G 스마트폰 시장에선 신제품을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가겠단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에 따르면 LPDDR5 D램 수요는 현재 모바일 D램 전체 시장의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2023년에는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5G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LPDDR5 D램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LPDDR5 시장에서 계속해서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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