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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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항공기 임대 사업 부문을 아일랜드 항공기 임대 업체인 에어캡과 매각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GE와 에어캡이 GE의 항공기 임대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300억달러(한화 약 34조원)를 웃도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항공기 엔진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GE는 금융자회사인 GE 캐피털(GECAS)을 통해 항공기 임대 사업을 해왔다. 한때 GE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GE 캐피털은 현재 1600대가 넘는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 최대 항공기 임대 업체 중 한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350억달러 규모다. GE는 지난 2015년 GE캐피털 사업 대부분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힌 후 꾸준히 인수·합병(M&A)을 모색해 왔다.

이번 매각 추진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 GE는 2018년 취임한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 체제 아래 구조조정과 재무체질 개선, 자산압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금융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항공기 엔진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업 등에 주력한다는 게 GE의 복안이다.

에어캡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400대의 항공기를 보유·임대하고 있다. 현재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66억달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 IQ가 책정한 에어캡의 기업가치는 340억달러다. 평균적인 연매출은 50억달러 수준이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위기로 44억달러에 그쳤다.

에어캡이 지난 2014년 인터내셔널 리스 파이낸스라를 76억달러에 인수한 경험이 있으며, GE 역시 지난해 항공기 융자사업을 미 투자회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보험사 아테네 홀딩스에 36억달러에 매각한바 있다.

WSJ는 “두 기업이 합병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GE는 GE캐피털을 떼어내고 나면 대차대조표 상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