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율,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
"윤석열 등장은 국민의힘에게 재앙"
"블로킹 효과로 野 주자들 페이드 아웃" 지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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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 직후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위에 오른 것과 관련, "'반짝'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면서도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결론을 먼저 말하면 윤석열의 반짝 지지율 1위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의 사퇴의 변을 보며 그가 정치 참여를 선택했구나 짐작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검찰총장직을 자신의 정치적 야욕의 발판으로 삼은 양심 없음은 이제 비판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라며 "염치없고 값싼, 그렇고 그런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으니까"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온종일 집안에 앉아 자신의 지지율에 취하며 정치구상을 하고 있었지, 그는 자신 앞에 잡혀온 허접한 정치인들만 보았으니 자신감도 충만할 것"이라면서도 "세상에는 검찰에 잡혀간 정치인들만 있는 게 아니다. 내공 있는 괜찮은 정치 지도자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지도자의 조건으로 "시대정신이 있어야 하고, 자신만의 신화가 있어야 하고, 역사와 민족,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있어야 하며 끝까지 지지해줄 강고한 지지층이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하며 "윤석열은 이 중에 무엇이 있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면직안을 재가한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윤 전 총장 자택 앞에 지지자가 보낸 벚꽃 조화가 걸려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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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사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24.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4.9%)가 각각 2·3위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정 의원은 "국민의힘은 없다"라며 "'윤석열 블로킹 효과'로 국민의힘 대선주자는 페이드 아웃됐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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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윤석열이 당분간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을 도토리로 만들다가 반기문처럼 사라지거나, 제3지대 외곽에 머물며 안철수처럼 국민의힘을 괴롭히는 일"이라며 "윤석열의 정치권 등장이 국민의힘에게는 재앙이 됐다. 윤석열의 건투를 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는 지켜보기 어렵다"며 "검찰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검찰 구성원들에게 보낸 글에서도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으나 더 이상 검찰이 파괴되고 반부패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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