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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조국 “尹 자기인식은 ‘미래권력’…文도 ‘잠재적 피의자’로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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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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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윤석열의 자기인식은 ‘미래권력’이었다”며 윤 전 총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2019년 하반기 이후 윤석열 총장의 자기인식은 단지 '문재인 정부 고위공무원'이 아니었다’는 글을 올리고 “(그 때 이후) 윤석열은 단지 ‘검찰주의자’ 검찰총장이 아니라 ‘미래 권력’이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려다가 불이익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소신과 용기 있는 수사로 박해를 받는 검사의 상징이 됐다”며 “그런데 2019년 하반기 이후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집중 타격하는 일련의 수사를 벌여 보수야권이 지지하는 강력한 대권 후보가 됐다”고 했다. 즉 “박근혜 정부와 맞서 대중적 명망을 얻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 되더니, 문재인 정부를 쳐서 야권 대권후보가 됐다”는 말이다.

    조 전 장관은 이러한 윤 전 총장을 두고 “자신이 주도한 표적 수사로 좌파 룰라-지우마 두 대통령을 무너뜨린 후 극우파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서자 냉큼 법무부장관으로 입각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불화가 생겨 장관을 사임한 후 2022년 범우파 대선 후보로 몸을 풀고 있는 브라질 세르지우 모루의 행보의 데쟈뷰”라고도 했다.

    그는 “공무원인 윤 총장은 정치 참여를 부인하지 않았고,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며 “언제나 자신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언동을 계속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사퇴 하루 전인 지난 3일 대구고·지검을 방문한 데 대해 “사직 하루 전날 대구 지검을 방문해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장이다. 고향 온 것 같다’고 발언했다”며 총장으로서 마지막 방문지로 대구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는 윤 전 총장 ‘사퇴의 변’을 두고도 “‘자유민주주의 수호’는 자신의 이념적 지향을, ‘국민 보호’는 자신이 추구하는 미래 역할을 밝힌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라임 수사 관련 룸살롱 향응을 제공받은 검사 건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전형적인 정치인의 말투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정치 검사’의 행보를 직시하면서도 2019년 하반기 이후 윤 총장이 벌인 수사를 ‘살아있는 권력’ 수사라고 찬미(讚美)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공식적으로 2021년 3월 4일부터 ‘정치인’이 된 윤석열이 그 이전에는 자신을 단지 ‘검찰총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그는 어느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미래 권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을 것”이라며 “이러한 자기인식을 갖게 된 그는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고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 수사를 통하여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이제 확실히 그는 대통령을 꿈꾸는 ‘반문재인 야권 정치인’이 됐다”며 “언론은 철저 검증은커녕, 벌써부터 “윤(尹)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 촛불시민이 검증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7일에도 “윤석열 검찰이 2019년 하반기 문재인 정부를 ‘살아있는 권력’이 아니라 ‘곧 죽을 권력’으로 판단해 방향전환을 결정했다고 본다”며 “살아있는 권력수사 주장은 검찰개혁을 무산시키기 위한 검찰조직 보호 논리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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