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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왕실탈출' 해리부부 키다리아저씨 된 흑인억만장자 타일러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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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착 과정서 막막했던 이들에게 베벌리힐스 대저택·경호원 선뜻 내줘

연합뉴스

타일러 페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 폭로를 비롯한 폭탄발언으로 영국 왕실은 물론 영국과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로부터 '탈출'한 뒤 미 캘리포니아에 정착하는 데는 미 할리우드의 억만장자 흑인 유명배우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은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인 타일러 페리(51)다.

영국 BBC방송은 8일(현지시간) '메건과 해리에게 집을 준 미국의 거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페리가 앞길이 막막했던 이들 부부에게 집과 경호인력을 공짜로 선뜻 내준 사연을 짚었다.

영화 제작자 겸 코미디언, 배우, 시나리오작가인 페리는 자신이 극본과 제작, 감독, 출연을 맡은 코미디 영화 '마데아' 시리즈를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돈방석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특수 분장을 통해 주인공인 흑인 할머니 역을 맡았다.

6억 달러(약 6천846억 원)의 자산가로, 2011년에는 포브스지가 발표한 연예인 소득 랭킹에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가수 엘튼 존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해리 부부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지난 7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페리가 자신의 할리우드 대저택에 머물며 경호 인력을 쓸 것을 제안했다고 확인했다.

페리는 대저택 체류나 경호인력 사용 비용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영국 왕실과 결별 후 미 CBS와 인터뷰하는 해리 왕자 부부(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하포 프러덕션 제공] sungok@yna.co.kr



지난해 1월 왕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와 부인 마클 왕자비는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에 거주하다 미국이 캐나다와의 국경을 폐쇄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캐나다를 떠나 미국 LA로 거처를 옮겼다.

이들 부부는 미 CBS 방송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 밴쿠버 아일랜드의 거처가 대중에게 노출된 이후 떠날 결심을 했다고 했다.

마클은 "우리에게는 계획이 없었다"며 "우리는 집이 필요했고 그(페리)가 (집은 물론이고) 경호원도 쓰라고 제의했다"며 "그 덕분에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궁리할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캐나다에 머무는 동안 가장 큰 걱정거리는 다른 사람의 집에서 머무는데 예고도 없이 경호원들이 없어질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이었다"며 " "따라서 '잠깐만. 국경은 봉쇄될 수 있고 우리의 경호원들도 없어지게 될 거야. 봉쇄가 얼마나 오래갈지 누가 알겠어. 전세계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고 이는 안전하지 않아. 우리는 아마도 여기서 나가야 해'라는 생각이 갑자기 떠오르게 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그 후에 몬테시토에 집을 구입하며 캘리포니아에 머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페리의 베벌리힐스 집에 머물다가 지난해 7월 캘리포나주 샌타바버라 고급 주택가인 몬테시토의 저택으로 이사했다.

LA 이주 초기 베일에 싸여있던 해리 왕자 부부의 거주지가 페리 소유의 1천800만 달러(약 205억원)짜리 베벌리힐스 저택이라는 사실은 지난해 5월초 이들 부부의 사생활을 집요하게 추적해온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페리가 2004년 430만달러를 주고 8만9천㎡ 대지를 매입해 지은 침실 8개와 욕실 12개가 딸린 2천200㎡ 넓이의 저택이다.

해리 왕자 부부와 집주인 페리는 안면이 있는 사이가 아니지만, 윈프리가 양쪽 사이에 다리를 놓으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는 보도가 당시 나왔었다.

페리는 몇달 전에는 하나뿐인 아이의 엄마이자 오랜 여자친구인 모델 제릴라 베켈레와 결별한 사실을 발표하며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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