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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반도체시장 도전장 낸 유럽…"10년내 세계 반도체 20%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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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아시아 의존 낮춰 기술자주권 확보 목적

선발주자 질주 속 유럽판 반도체 굴기 통할까

이데일리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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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미래 산업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미국과 아시아가 선점한 가운데 유럽마저 반도체를 생산할 방침이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EU가 마련한 ‘2030 디지털 컴퍼스’ 문서 초안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10년 안에 세계 첨단 반도체 제품의 최소 20%를 EU 내부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국과 아시아 기업들로부터 핵심 기술 의존도에서 벗어나 기술 자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EU는 유럽 내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인 대만 TSMC나 2위 삼성전자의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반도체를 넘어서는 생산거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종 목표는 2나노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U 문서에는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면 EU가 유럽 이익을 더 잘 피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적혀 있다.

EU가 설정한 ‘2030 디지털 컴퍼스’ 프로젝트의 목표는 반도체 자립뿐이 아니다. 기업들이 데이터 서비스를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탄소중립 데이터 센터 1만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까지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2030년까지는 인구 밀집지역에서 5G 네트워크의 커버리지를 달성할 계획이다. 자금 조달을 쉽게 만들어 평가액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명시했다.

다만 유럽판 반도체 굴기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한국과 미국, 대만 등도 파운드리 기업 늘리기에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다.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 등에 360억달러(약 40조6000억원)를 쏟아부어 6개 생산거점을 만들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 오스틴시와 19조원 규모의 공장(팹) 증설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설비부문에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35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점유율 7%를 차지한 업계 3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 역시 1조5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진행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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