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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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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 김영춘’ 호까지 붙였지만…여당에 미풍 한 점 없는 ‘가덕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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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전국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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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이 밀어붙인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카드가 생각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독주 체제가 지속되면서 특별법으로 판세 변화를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는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부산시 거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누구에게 투표하겠냐’고 물은 결과, 박 후보가 48.0%,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2.5%였다고 9일 밝혔다. 박 후보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3.1%포인트) 밖에서 김 후보를 15.5%포인트 앞섰다. 또 부산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이번 선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43.6%에 달했다. ‘여당 후보에 유리할 것’이란 응답은 35.7%였다. 특별법 처리 효과보다 정부·여당 심판 분위기가 강해 야권 후보에게 지지가 더 모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정부·여당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공을 들여왔다. 김 후보는 자신을 ‘가덕 김영춘’이라 칭하며 가덕도 띄우기에 주력했고, 지난달 2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가덕도를 찾아 “조속한 특별법 입법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특별법은 민주당 주도로 하루 만에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법안 처리 뒤 10여일이 지난 상황에서 지지율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특별법 통과 직후인 지난달 27∼28일 <와이티엔>(YTN)·<부산일보> 의뢰로 실시한 가상 양자 대결 조사에서 박 후보는 47.6%의 지지율로 김 후보(29.9%)를 17.7%포인트 앞섰다. 이는 특별법 처리 직전 조사(1월31일∼2월1일) 때보다 격차가 3.2%포인트나 더 벌어진 것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한겨레

김영춘 부산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를 두고 가덕도 신공항 이슈는 오래 이어져 온 ‘묵은 사업’인 데다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도 특별법에 찬성할 만큼 여야 간 입장차가 크지 않아 판세를 바꿀 파급력을 가져오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위원은 <한겨레>에 “행정수도처럼 쟁점이 없는 데다 민주당이 급속하게 법안을 통과시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며 “김 후보는 ‘오거돈 사태’로 빠져나간 민주당 전력을 복원했지만 당 지지율을 뚫고 나갈 만큼 치고 나가지 못하는 반면, 박 후보는 ‘정권 심판론’ 프레임을 이용하며 중도·무당층을 흡수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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