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내년 오늘,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을 새로 뽑게 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오늘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요. 본격적인 대선 링에 오르는 셈입니다. 이재명 경기 지사는 이 대표 체제 마지막 당무위 회의에 참석했고, 이 대표를 당원 '동지'라고 불렀습니다. 여권의 대선주자들 소식,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치부회의 (어제) : 온 지 얼마 안 됐잖아요~ 대선 때까지는 취재해야죠~ (네. 그 다음 대선때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그건 그때 가서 얘기하죠.]
신 반장이 예전에 여정회에 뼈를 묻으려고 땅도 반쯤 파놨다고 했었는데, 저는 건널 수 없는 강을 한번 내보려고 합니다. 일단은 대선 취재를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요. 다음 20대 대선, 오늘로 딱 1년 남았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죠. 바로 오늘, 시작을 위해 끝을 지은 사람, 민주당 이낙연 대표입니다.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직을 사퇴했죠.
[이낙연 (음성대역) : 앞으로 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1월 1일) :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사면을) 대통령님께 건의드릴 생각입니다.]
이 대표 마지막 날인만큼 아주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전엔 4월 선거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주고, 전국 시도당 위원장과 간담회를 하면서 '당 대표' 역할을 했다면, 오후엔 사퇴의 변을 밝히며 '차기 대선 주자' 역할을 했다고 할까요. 특히 이 대표는 '신 복지', 국민생활기준 2030' 토론회를 열고 첫 번째 정책으로 '돌봄국가책임제'를 선언했습니다. 이 대표의 '신 복지'는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항하는 이 대표의 브랜드죠. 6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해서 '의원 총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실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민주당, 또 우리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 너무나 많은 일을 하셨고, 정말 그간 10년, 20년 우리가 쌓아놨던 개혁 과제들을 정말 많이 하셨잖습니까?]
본격적으로 대선 링 위에 올라선 이 대표,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어대락'으로 대세론을 굳혔던 이 대표, 대표직을 맡은 후 점점 지지율이 떨어지더니 올해 들어선 3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지지율만 보면 당 대표직 경험, 득보단 실이 커 보입니다. 이 대표의 지지율 변화만큼이나 캐릭터의 변화도 있었는데요. 언제 어디서든 표정과 자세가 똑같다는 밀랍인형설부터 차분하게 상대의 뼈를 때리는 발언으로 '사이다 총리'란 별칭도 있었죠.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7년 9월 11일) : 미국에게는 척지고 중국에게는 발길에 차이고 북한에게는 무시당하고 결국 왕따 신세만 자초한 것 아닙니까. 전략적 왕따가 문재인 정권 안보전략인지…]
[이낙연/당시 국무총리 (2017년 9월 11일) : 김성태 의원님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퇴 후 당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대표, 이번 4월 보궐 선거에 명운이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7월부터 당내 경선이 시작되는 대선 스케줄을 감안하면 요즘 유행하는 단어 '별의 순간'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랄까요. 4월 선거 결과에 따라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승부사 캐릭터를 득템하느냐, 아니면 아니면 지금처럼 차분한 관리자 역할에 머무느냐가 결정될 듯합니다.
이 대표의 마지막 날 이재명 경기지사는 오늘 이 대표가 주재한 당무위 회의장을 찾았습니다. 최근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는 이 지사, 이 대표를 당원 '동지'라고 지칭했는데요. 우리 민주당은 '원팀'일 때 가장 빛난다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어려운 시기에 큰 성과를 내셨고 또 당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 오셔서 제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감사 말씀 겸 또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박수 쳐드리려고 일부러 왔습니다.]
이 지사는 본인의 브랜드 '기본소득'을 묵묵히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이게 무슨 기본소득이냐',는 비판부터, '장기적 목표를 지금 당장하자는 것처럼 왜곡하는 비판'도 없지 않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우리가 K-POP이나 아니면 K-방역에서도 전 세계를 선도하는 것처럼 우리의 힘으로 전 세계가 해보지 못한, 그러나 전 세계에 현재 자본주의 체계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그리고 양극화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기본소득을 선도적으로 우리가 시행해서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는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은 것"이라고도 썼습니다. "국민의 대리인인 정치인과 공직자가, '곳간이 비었다'며 적반하장으로 국민을 가르치려 한다"고 했습니다. 일관성 있는 행보입니다.
이재명이냐 이낙연이냐. 민주당 대선경선이 "이 대 이"의 진검승부로 굳혀지고 있죠. 하지만 '제3후보론'도 계속 거론됩니다.특히 최근에 등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때문인데요. 이 지사와 이 대표 모두 겉으론 말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지만 사실은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 이른바 '문심' 이 어디로 향하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진 '친문'세력 여권의 강자인 이 지사의 굳히기에 힘을 보탤지 아니면 선거 승리를 계기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지가 두 사람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단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친문 적장자'를 내세우자는 여론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의 맞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최근 공개석상에서의 발언이 늘고 있죠.
대선 1년 전 구도와 지지율, 실제 승부에선 얼마나 힘을 발휘할까요. 2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의 득표율이었지만 당선이 됐고, 5년 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26%의 지지율로도 중도하차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가 오늘 나오기도 했죠. 1년 365일, 길고도 짧은 시간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대표직 내려놓은 이낙연, 4월 선거에 대선 승부수… 이재명 "나라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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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오늘,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을 새로 뽑게 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오늘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요. 본격적인 대선 링에 오르는 셈입니다. 이재명 경기 지사는 이 대표 체제 마지막 당무위 회의에 참석했고, 이 대표를 당원 '동지'라고 불렀습니다. 여권의 대선주자들 소식,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치부회의 (어제) : 온 지 얼마 안 됐잖아요~ 대선 때까지는 취재해야죠~ (네. 그 다음 대선때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그건 그때 가서 얘기하죠.]
신 반장이 예전에 여정회에 뼈를 묻으려고 땅도 반쯤 파놨다고 했었는데, 저는 건널 수 없는 강을 한번 내보려고 합니다. 일단은 대선 취재를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요. 다음 20대 대선, 오늘로 딱 1년 남았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죠. 바로 오늘, 시작을 위해 끝을 지은 사람, 민주당 이낙연 대표입니다.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직을 사퇴했죠.
[이낙연 (음성대역) : 앞으로 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이 대표의 재임기간, 오늘로 192일입니다. 본인이 꼽은 성과, 공수처설치, 검찰 경찰 국정원 개혁, 공정경제 3법 통과였는데요. 역대 정부, 특히 민주당 정부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족함도 많이 확인했다고 했는데요. "많이 배웠고 성숙해졌다"면서 향후 인생에서 큰 자산이 될 거라고 했습니다. 뜻은 좋았지만, 당심과 민심을 읽지 못했던, 혹시 이 경험을 말하는 걸까요.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1월 1일) :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사면을) 대통령님께 건의드릴 생각입니다.]
이 대표 마지막 날인만큼 아주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전엔 4월 선거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주고, 전국 시도당 위원장과 간담회를 하면서 '당 대표' 역할을 했다면, 오후엔 사퇴의 변을 밝히며 '차기 대선 주자' 역할을 했다고 할까요. 특히 이 대표는 '신 복지', 국민생활기준 2030' 토론회를 열고 첫 번째 정책으로 '돌봄국가책임제'를 선언했습니다. 이 대표의 '신 복지'는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항하는 이 대표의 브랜드죠. 6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해서 '의원 총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실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민주당, 또 우리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 너무나 많은 일을 하셨고, 정말 그간 10년, 20년 우리가 쌓아놨던 개혁 과제들을 정말 많이 하셨잖습니까?]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오후 중에라도 변심해서 그 자리에 주저앉을까 봐 그러지 못하게 하려고 대못을 박는 것으로. 화동치고는 조금 나이가 드신 편인데 그래도 꽃을 받으니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대선 링 위에 올라선 이 대표,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어대락'으로 대세론을 굳혔던 이 대표, 대표직을 맡은 후 점점 지지율이 떨어지더니 올해 들어선 3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지지율만 보면 당 대표직 경험, 득보단 실이 커 보입니다. 이 대표의 지지율 변화만큼이나 캐릭터의 변화도 있었는데요. 언제 어디서든 표정과 자세가 똑같다는 밀랍인형설부터 차분하게 상대의 뼈를 때리는 발언으로 '사이다 총리'란 별칭도 있었죠.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7년 9월 11일) : 미국에게는 척지고 중국에게는 발길에 차이고 북한에게는 무시당하고 결국 왕따 신세만 자초한 것 아닙니까. 전략적 왕따가 문재인 정권 안보전략인지…]
[이낙연/당시 국무총리 (2017년 9월 11일) : 김성태 의원님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 대표가 되고 난 뒤엔 늘 침착한 태도로 '엄중 낙연'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사퇴 후 당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대표, 이번 4월 보궐 선거에 명운이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7월부터 당내 경선이 시작되는 대선 스케줄을 감안하면 요즘 유행하는 단어 '별의 순간'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랄까요. 4월 선거 결과에 따라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승부사 캐릭터를 득템하느냐, 아니면 아니면 지금처럼 차분한 관리자 역할에 머무느냐가 결정될 듯합니다.
이 대표의 마지막 날 이재명 경기지사는 오늘 이 대표가 주재한 당무위 회의장을 찾았습니다. 최근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는 이 지사, 이 대표를 당원 '동지'라고 지칭했는데요. 우리 민주당은 '원팀'일 때 가장 빛난다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어려운 시기에 큰 성과를 내셨고 또 당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 오셔서 제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감사 말씀 겸 또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박수 쳐드리려고 일부러 왔습니다.]
이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이 지사가 참석하면서 취재기자들이 몰렸다고 하는데요. 현장을 취재한 황예린 전 반장은 "평소와 달리 기자들이 많아서 당직자들이 놀랄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지사는 본인의 브랜드 '기본소득'을 묵묵히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이게 무슨 기본소득이냐',는 비판부터, '장기적 목표를 지금 당장하자는 것처럼 왜곡하는 비판'도 없지 않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우리가 K-POP이나 아니면 K-방역에서도 전 세계를 선도하는 것처럼 우리의 힘으로 전 세계가 해보지 못한, 그러나 전 세계에 현재 자본주의 체계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그리고 양극화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기본소득을 선도적으로 우리가 시행해서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는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은 것"이라고도 썼습니다. "국민의 대리인인 정치인과 공직자가, '곳간이 비었다'며 적반하장으로 국민을 가르치려 한다"고 했습니다. 일관성 있는 행보입니다.
이재명이냐 이낙연이냐. 민주당 대선경선이 "이 대 이"의 진검승부로 굳혀지고 있죠. 하지만 '제3후보론'도 계속 거론됩니다.특히 최근에 등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때문인데요. 이 지사와 이 대표 모두 겉으론 말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지만 사실은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 이른바 '문심' 이 어디로 향하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진 '친문'세력 여권의 강자인 이 지사의 굳히기에 힘을 보탤지 아니면 선거 승리를 계기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지가 두 사람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단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친문 적장자'를 내세우자는 여론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의 맞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최근 공개석상에서의 발언이 늘고 있죠.
대선 1년 전 구도와 지지율, 실제 승부에선 얼마나 힘을 발휘할까요. 2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의 득표율이었지만 당선이 됐고, 5년 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26%의 지지율로도 중도하차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가 오늘 나오기도 했죠. 1년 365일, 길고도 짧은 시간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대표직 내려놓은 이낙연, 4월 선거에 대선 승부수… 이재명 "나라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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