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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수니파 UAE의 시아파 아사드 정권 옹호, "미국의 시리아 제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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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아부다비=AP/뉴시스] 9일 UAE 아부다비에서 러시아와 UAE 외무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제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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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이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부에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은 시리아 내전 해결을 향한 역내의 친교 회복 노력을 크게 해친다고 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외무장관이 말했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시아파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수니파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미국은 아사드 정권 축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지만 대국민 화학무기 사용 등을 이유로 경제 제재를 통한 고립화 노선을 트럼프 정부 때까지 이어갔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부 다비에서 셰이크 압둘라 빈자예드 알나이안 외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서 미국의 대 시리아 경제 압박책이 "지금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면서 "시리아와의 공동의 행동"을 강조했다.

미국의 중동 우방 중 하나인 UAE가 미국 새 정부를 향해서 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장관은 나아가 내전 직후 박탈한 시리아의 22개국 아랍연맹 회원국 지위를 회복시킬 것을 촉구했으며 시리아를 파괴적인 전쟁으로부터 정상 국가로 되돌리는 데는 시리아 정부와 시리아 민간 부문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는 내전 만 10년 동안 2300만 명의 인구 중 반 이상이 집을 버리고 피난을 떠났으며 이 중 500만 명 이상이 이웃 중동국가 및 유럽으로 탈주했다. 민간인 사망자가 40만 명에 달한 가운데 대부분이 정부군의 전투 공격과 고문 살해에 목숨을 잃었다.

이날 UAE 외무장관의 발언은 비록 예상 밖의 돌출 발언은 아니지만 시리아 내전 및 시리아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태도가 뚜렷하게 변하고 있는 것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수니파의 한 축인 UAE는 당연히 내전 초반에는 수니파가 중심을 이룬 시리아 반군 세력을 지원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이 2015년 9월 러시아의 공습 지원을 계기로 유프라테스강 이서 지역을 거의 완전히 탈환하고 이동 지역에서까지 많은 땅을 수복하자 UAE는 페르시아만 수니파 아랍국가들 중 선도적으로 아사드 정권에 손을 내밀었다.

시리아 반군 세력에서 출발한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가 거의 궤멸된 2018년 UAE는 아랍연맹의 외교 보이콧 후 처음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사관을 다시 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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