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한국도시주택공사(LH)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조사 결과를 살핀 후 당과 대통령께 제 생각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장이 되면 LH발 투기 의혹 조사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 확대해 전수조사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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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공직을 이용한 부당한 이익취득, 반드시 몰수하고 과거로부터 관행처럼 이어온 고리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최근 LH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다. 저도 매우 분노하고 있다"며 "공직을 이용한 부당한 이익취득은 청년의 꿈을 빼앗고 공정을 허무는 반사회적 행위다.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관훈토론회에서는 시작하자마자 LH사태와 관련된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LH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이 땅에 공직을 이용해서 부당이득을 취득하는 행위는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한다"면서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LH와 관련해서 들은 충격적인 얘기는 마치 전관예우처럼 퇴직 임원에게 관성으로 있었던 일이었다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사실여부를 반드시 밝혀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민 중 둘 중 하나가 무주택"이라면서 "무주택자들에게 내집마련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공직을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득하는 공직자들에게 매우 단호하게 대처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이번 LH사태로 불거진 투기 의혹 사태를 서울시와 SH로 확대하고, 서울시장으로 직위하는 즉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LH보다 서울시와 SH가 정부의 토지개발 사업 등에 있어서 더욱 고급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 의혹 조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일련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등의 전제조건을 붙여 전수조사를 실시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임기가 1년 남짓한 서울시장이지만, 시장이 되는 즉시 서울시와 SH를 전수조사하겠느냐고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박 후보는 "앞서 서울시민 감시 모니터단을 운영하겠다고도 발표했다"면서 서울시와 SH전수조사에 대해 "당연히 해야한다. 특히 주택관련 부서와의 여러가지 잡음이 들리지 않도록 이 부분은 누구보다 제가 더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경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후보는 "오늘 LH 결과 발표를 봐야할 것"이라며 "장관의 경질 하나로 (LH사태를) 절연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공공기관이 가져야할 개념 정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LH는 토지를 매입하는 기능과 주택공급 기능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정부와 여당이 이에 대한 확실한 틀을 만들어야한다는 설명이다. 또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역할'과 '경제력이 없는 적자 공기업'에 대한 개념이 혼재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문제 등도 해결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LH조사 결과 후 당청에 건의할 내용에 대해서는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의견을 밝히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