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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이미 정치 뛰어든 상황, 대선출마 여부는 아직 몰라" [정치0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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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전 총장 오랜 지인의 설명
    "그간 선택 보면 아마추어 수준 넘어
    누군가의 자문 받는 것으로 봐야"
    "LH사태, 자연스럽게 말할 상황 만들어"


    매일경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3.4.이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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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정치의 핵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총장에서 사퇴한 뒤 그가 1위를 기록한 대선 지지율 조사도 잇달아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이목이 쏠린다. 여의도 정치권에선 '윤석열' 이름 석 자를 말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기존 여야 대선주자들에게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검찰을 떠난 '자연인' 윤석열에 관해 질문이 쏟아지는 지점은 무엇보다 그가 '정치인'으로 변신을 할지, 한다면 언제일지다. 최근 이에 관해 윤 전 총장을 잘 알고 꾸준한 접촉을 해오고 있는 한 인사에게 물었다.

    이 인사는 윤 전 총장이 사퇴한 건 정말 정치를 하기 위해서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지금 이 정도 상황이면 윤 전 총장이 이미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봐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금 상황이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을 비판하며 사퇴했고 이후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언론을 통해 밝힌 점 등을 말한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정치에 진입하는 것과 대선 출마는 다른 문제다. 대선 출마는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닌 고도의 변수가 있는 영역"이라며 "대선까지 갈지,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선에만 머물지는 아직은 모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왜 지난해 징계 문제가 불거졌을 때가 아닌 지금 이 시점에서 사퇴를 했는가란 질문에는 "불의한 일로 인해 밀려나 듯이 임기가 단축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와 달리 지금은 검찰 조직 기능을 후퇴시키려는 움직임에 본인이 자리를 지키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사퇴는)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다. 또 직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 측근들은 사퇴 시점에 대해 2~3월에는 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고, 이후 4·7 재보궐선거까지는 일체의 외부 행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LH사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런 식이면 청년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등의 생각을 밝혔다. 이 인사는 "LH사태가 절묘한 때에 불거졌다"면서 "수사권 박탈의 문제에 대해 검찰이 어떻게 설명해도 추상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번 사태가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궐선거 때까지는 외부 행보를 안 한다지만 LH사태에 관해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인사는 "총장 사퇴 시점이나, 이후 윤 전 총장이 언론을 통해 한 발언이나 인터뷰 선택을 보면 아마추어 수준을 넘지 않느냐"며 "누군가로부터 자문을 받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문을 누가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인사는 "지금은 그 정도만 말하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윤 전 총장 변호인인 이완규·손경식 변호사가 '대외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정도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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