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대표 출마에 "귀 열고 입 닫은 상태"
정 의원은 오래전부터 '윤석열 대망론'을 설파해온 전도사다. 지난해 총선에선 대놓고 "조국이 옳으면 1번, 윤석열이 옳으면 2번을 찍어달라"고 선거운동을 했다.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고향이 정 의원의 지역구(충남 공주)다.
정 의원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는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가 됐지만, 그가 직접 정치권과 소통하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은 결국 '우리 편'이 될 것으로 본다. 그게 국민들이 원하는 바"라며 "윤 전 총장은 결코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떠나 홀로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지지층의 상당수가 국민의힘 지지층과 겹친다는 점에서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4월 재보선 이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 전 총장의 한 측근은 "3∼4월 중에는 특별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이 말은 '칩거 모드'가 길어야 4월까지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세간의 전망대로 윤 전 총장이 정치에 투신할 경우 당분간 '제3지대'에 몸을 담겠지만, 대권에 도전하려면 결국 국민의힘과 동행할 수밖에 없으리라고 정 의원은 내다봤다.
이때 윤 전 총장의 손을 잡아끌어 대선판에 올려놓을 사람이 필요한데, 주위에선 정 의원에게 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한다. 정권 교체와 대선 관리를 위한 차기 당대표 출마론이 그것이다.
그는 "내 거취와 관련해 귀는 열어뒀지만, 입은 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은 범야권 후보가 된다.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 최다선(5선)이자 충청권의 '맹주'인 정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두 차례 경선에서 서울의 오세훈, 부산의 박형준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심판 역할이었다.
한때 정 의원과 날카롭게 맞섰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최근 SNS에서 "말썽 많은 당내 경선 관리를 아무런 잡음 없이 끝냈다"며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개회사하는 정진석 |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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