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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올 공모주 랠리…카카오 SKT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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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M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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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SK텔레콤(SKT)'이 향후 4년간 국내 기업공개(IPO)시장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그룹과 SKT의 '대어급 계열사' 6곳이 내후년까지 상장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콘텐츠 기반 기업들이 국내 증시 유동성을 원동력으로 새로운 사업을 펼칠 기회를 확보하는 동시에 이들 성장성에 주목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한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약속도 지킬 수 있게 됐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카카오그룹 계열사는 3곳, SKT 자회사는 1곳이다. 카카오페이는 상반기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이며 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원스토어도 SK그룹 내부적으로 올해 연말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증시에 입성하는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관사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작업에 돌입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보험과 증권 등 신사업 확장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초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고 삼성화재와 제휴해 디지털 보험사 설립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19년 기준 카카오페이 영업손실이 653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카카오뱅크는 IPO로 자본금을 확충해 더 빠르게 인터넷은행 점유율을 늘려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해 출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해 '콘텐츠 공룡'으로 거듭나려 한다는 설명이다. 2016년 SKT를 비롯한 통신 3사와 네이버가 출자하면서 출범한 토종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원스토어는 콘텐츠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시야를 2~3년으로 확장하면 두 기업은 더 많은 계열사를 증시에 진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형일 SKT 코퍼레이트 2센터장은 지난 2월 시행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실적과 상황을 고려해 티맵모빌리티까지 순차적으로 상장시켜서 금융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원스토어 이후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 ADT캡스·웨이브·11번가·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는 아직 상장 순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IB 업계에서는 ADT캡스가 가장 먼저 증시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에 우량 기업 다수가 진출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PO시장이 활성화 돼야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과 같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키울 수 있으며, 투자자들 엑시트가 활성화돼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기도 용이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넘치는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도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지난해 10월 카카오뱅크에 2500억원을 투자했다. 앵커에퀴티파트너스도 같은 시기 카카오뱅크에 2500억원, 지난 3월 카카오M에 2100억원을 투자했다.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은 2018년 SKT가 ADT캡스를 칼라일그룹으로부터 약 3조원에 인수할 당시 45% 수준 자금을 투자했다. 최근 SK인포섹과의 합병 이후 지분은 37.4%로 바뀌었으나 상장 후 기업가치 상승분을 고려하면 최소 4000억원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SKT 계열사 상장은 SK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큰 의미가 있다. 내년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SK그룹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할 SKT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SKT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들의 지분을 고려하면 상장으로 SKT에 유입될 자금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ADT캡스 지분 55%, SK브로드밴드 100%, 웨이브 30%, 11번가 80%, 원스토어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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