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본격화 전…LH 전·현직 간부들 '노른자위 땅'
[앵커]
신도시에만 집중할 게 아닙니다. 지금부터 JTBC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경기도 시흥에선
자동차 첨단도시 사업인 'V-시티'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업 규모만 1조 5천억 원으로 최근 몇 년 새 이곳의 땅값이 크게 뛰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LH의 전·현직 간부들이 그중에서도 노른자위 땅을 사들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되기 전입니다. 더욱이 그중 한 명은 LH의 최고위직인 1급 처장을 지낸 걸로 추정됩니다.
먼저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V-시티(V-City) 사업 부지인 시흥 정왕동의 한 도로와 밭입니다.
광명시흥신도시에서 보상을 더 받으려고 심은 용버들나무가 여기에도 심어져 있습니다.
이 땅은 지난 2017년 1월, 전현직 LH 간부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산 땅입니다.
낙찰가는 4억4천만 원, 2명이 반반씩 지분을 쪼갰습니다.
처장은 1급으로 LH내 최고위 간부입니다.
또 한 명은 과천본부 강모 차장입니다.
광명시흥신도시에서 '강사장'이라 불리며 프로급 솜씨로 지분을 쪼개고, 희귀품종 묘목을 심은 인물입니다.
부지 넓이는 200만㎡, 60만 평이 넘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땅을 산 뒤 사업이 탄력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매입한 지 두달 뒤인 2017년 3월 시흥시는 V-City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습니다.
도면상으로는 이들의 땅에 테마관광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LH 전현직 간부들이 도면이 고시되기도 전에 알짜 땅을 산 겁니다.
주민들은 이들이 땅을 산 지 반년이 지나서야 V-시티 얘기를 들었다고 전합니다.
[인근 주민 : (2017년) 가을에 소문으로 막 떠들썩했어요. 시에서 개발 들어간다고. 소문이 돌아서 저희 땅 앞에 (땅 주인)도 딴 데다 땅을 샀어요. 여기가 (개발구역에) 들어간다고 해서요.]
어떻게 1조 원대 사업 예정지의 핵심 부지를 먼저 샀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그 사이 땅값은 배로 올랐습니다.
[공인중개사 : (당시 68만원에서) 10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로 올랐어요. 잘 사신 거죠. 도로 끼고 맹지가 아니니까 다 붙어 있잖아요. 도로가 있는 것은 어쨌든 그 당시에도 100만원 정도는 갔을 거니까요. ]
이들의 투기 의혹을 묻는 JTBC의 질문에 LH는 "인적사항 등에 대해선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 신동환, 김영선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신도시에만 집중할 게 아닙니다. 지금부터 JTBC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경기도 시흥에선
자동차 첨단도시 사업인 'V-시티'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업 규모만 1조 5천억 원으로 최근 몇 년 새 이곳의 땅값이 크게 뛰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LH의 전·현직 간부들이 그중에서도 노른자위 땅을 사들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되기 전입니다. 더욱이 그중 한 명은 LH의 최고위직인 1급 처장을 지낸 걸로 추정됩니다.
먼저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V-시티(V-City) 사업 부지인 시흥 정왕동의 한 도로와 밭입니다.
모두 3필지로 2천여 제곱미터 크깁니다.
광명시흥신도시에서 보상을 더 받으려고 심은 용버들나무가 여기에도 심어져 있습니다.
이 땅은 지난 2017년 1월, 전현직 LH 간부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산 땅입니다.
낙찰가는 4억4천만 원, 2명이 반반씩 지분을 쪼갰습니다.
이중 한 명은 당시 인천본부 사업기획처장 이모 씨일 가능성이 큽니다.
처장은 1급으로 LH내 최고위 간부입니다.
또 한 명은 과천본부 강모 차장입니다.
광명시흥신도시에서 '강사장'이라 불리며 프로급 솜씨로 지분을 쪼개고, 희귀품종 묘목을 심은 인물입니다.
V-시티는 자동차 첨단 도시를 만드는 1조5천억 원의 초대형 사업입니다.
부지 넓이는 200만㎡, 60만 평이 넘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땅을 산 뒤 사업이 탄력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매입한 지 두달 뒤인 2017년 3월 시흥시는 V-City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습니다.
1년 뒤인 2018년 초에는 시흥시가 V-City 예정구역의 지정도면을 고시했습니다.
도면상으로는 이들의 땅에 테마관광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LH 전현직 간부들이 도면이 고시되기도 전에 알짜 땅을 산 겁니다.
주민들은 이들이 땅을 산 지 반년이 지나서야 V-시티 얘기를 들었다고 전합니다.
[인근 주민 : (2017년) 가을에 소문으로 막 떠들썩했어요. 시에서 개발 들어간다고. 소문이 돌아서 저희 땅 앞에 (땅 주인)도 딴 데다 땅을 샀어요. 여기가 (개발구역에) 들어간다고 해서요.]
어떻게 1조 원대 사업 예정지의 핵심 부지를 먼저 샀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그 사이 땅값은 배로 올랐습니다.
[공인중개사 : (당시 68만원에서) 10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로 올랐어요. 잘 사신 거죠. 도로 끼고 맹지가 아니니까 다 붙어 있잖아요. 도로가 있는 것은 어쨌든 그 당시에도 100만원 정도는 갔을 거니까요. ]
이들의 투기 의혹을 묻는 JTBC의 질문에 LH는 "인적사항 등에 대해선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 신동환, 김영선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