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H 내부에서는 '강 차장'이지만, 밖에서는 '강 사장'으로 불리는 직원이 있죠. 신도시 예정지 여러 곳에 땅을 매입한 것으로 앞서 파악됐는데 V-시티 관련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V-시티 '강 사장'의 땅에서는 역시 희귀 품종인 용버들 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V-시티 개발 지역은 땅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아도 주택부지나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있어서 투기를 하기에는 신도시보다 더 유리합니다.
안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V-시티의 LH 직원 강모 씨 땅에선 전문투기꾼의 손길이 묻어나옵니다.
이곳은 강씨가 광명·시흥 일대에서 처음으로 사들인 땅입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매입한 지 이듬해인 2018년에 강씨는 용버들 묘목을 빼곡하게 심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여기까지가 1m인데요.
3년 정도 지난 지금은 3m가 넘습니다.
향후 개발과정에서 나무를 옮길 때 주는 보상비를 그만큼 더 많이 챙길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수용과 환지 방식을 혼용한 개발이 추진 중인데, 강씨는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LH 강씨 땅 인근 공인중개사 : 토지 갖고 있는 분들은 다 그것(환지)을 요구하는 사안이긴 해요. 그런 걸 보면서 투자하는 분들 계셨고…]
환지 방식은 개발 이후 땅 주인에게 주택부지나 분양권을 주는 겁니다.
대토보상과 비슷하지만, 1000㎡ 이상의 땅을 갖고 있지 않아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강씨는 2017년에 광명 옥길동에 있는 농지도 매입했는데, 500㎡에 불과합니다.
이 지역에서도 환지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굳이 큰 땅을 살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경기 광명시 옥길동 환지개발조합 관계자 : 환지를 하면 (개발 후) 땅값이 오르게 되고 그 차익을 토지주들이 누리는 거죠. 수용 방식으로 하면 그 차익이 다 없어져 버려요. LH가 갖고 가는 거죠.]
(VJ : 남동근)
안태훈 기자 , 신동환,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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