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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덕 역대급 실적 낸 증권사...‘통큰 배당’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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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주식투자 열풍...배당 확대로 주주환원 화답

주총 앞두고 배당 정책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듯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잇달아 현금배당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이에 상응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한동안 배당을 접었던 일부 증권사들의 재개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 메리츠·이베스트 고배당...주당 배당금 60%가량 확대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DB금융투자, 한양증권, 부국증권 등 15개 증권사는 이날까지 결산 배당 공시를 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년 대비 배당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리츠증권은 현재까지 배당을 발표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의 배당총액을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1일 보통주 주당 배당금을 320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1357억4577만원) 대비 64.03% 상승한 2226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주당 배당금 또한 전년 대비 60% 가까이 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550원, 우선주 1주당 383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기준 7.8%, 배당금 총액은 321억4346만원이다. 주당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무려 84.8% 증가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700원, 종류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한다. 배당금 총액은 2106억6087만원으로,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6.0%, 종류주 8.1% 수준이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배당 소식을 알린 삼성증권은 보통주 1주당 2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964억6000만원으로 작년보다 29.4% 늘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주당 배당금이 1000원 수준에 그쳤지만 꾸준히 배당금을 올렸다.

이밖에 대신증권과 현대차증권도 배당금 총액이 각각 16.5%, 10.2% 증가했다.

대신증권과 현대차증권도 배당금 총액이 각각 804억3974만원, 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10.2% 확대됐다. 교보증권의 배당총액 또한 215억1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교보증권의 역대 최대 규모 배당총액이기도 하다.

◇ 미래에셋 1000만주 소각...키움증권 배당성향 ‘관심’

지난해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미래에셋대우는 작년보다 주당 배당금, 배당총액을 다소 줄였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823억원 규모의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앞서 지난해 6월에도 약 681억원 규모의 자사주 1300만주를 소각한 바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는 네 차례에 걸쳐 약 3727억원, 5000만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2300만주를 소각하는 셈이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배당·자사주 소각 등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총 2800억원으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34.1%”라며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주주권익보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해 키움증권과 신영증권 등은 아직까지 배당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의 배당 정책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과 함께 순이익 기준 증권업계 3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주당 2000원을 배당한 바 있다. 시가배당율은 2.5%, 배당성향은 15.92%였다. 매년 배당금을 상향하고 배당총액을 꾸준히 늘리고는 있지만, 업계 평균 대비로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잇따른 배당금 상향은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유입되며 증시 활황 및 거래대금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정기 주총을 앞두고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호실적에 비해 자사의 주가가 다소 지지부진한 곳들도 있다”라며 “이러한 주주들의 불만을 막기 위해 현금배당을 늘리는 경향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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