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정부는 긴급 회의를 통해 금융·외환 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0시 20분 기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1402.9원)보다 39.9원 폭등한 1446.24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0월(장중 1444.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와 가상자산 가격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오후 11시 40분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었다.
최상목 부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매일 개최해 위기관리 체계를 상시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시장안정 조치는 각 기관의 점검 후 발표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부총리가 4일 오전 7시 F4 회의를 추가로 소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도 이날 오전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1급 이상 간부들을 소집해 긴급 실물경제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아주경제=김성서 기자 bible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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