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9.22년 근무·자녀 2명 기혼
월평균임금 180만원 수준 제자리
4인 가족 최저생계비에도 한참 미달
무기계약직 불구 ‘무늬만 정규직’
마트산업노조 “공동임금교섭 필요”
상품을 정리 중인 마트노동자.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음. [헤럴드DB] |
대형마트에서 판매·진열·계산 등의 일을 하는 마트노동자들이 10년을 일해도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 등 저임금 구조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연구원과 마트산업노조가 마트노동자 7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트산업 노동자 근로조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9.22년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2020년 8월 기준)에서 정규직 임금노동자 평균 근속기간이 8년1개월인데, 이 보다 1년 이상 근속연수가 더 많다.
하지만 이들의 월 평균 임금(2020년 2월 기준)은 180만3000원으로, 2020년 최저임금(179만5310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월급 수준은 ▷이마트는 184만8978원 ▷홈플러스 180만4690원 ▷롯데마트 180만2687원 등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근속연수는 임금노동자 평균보다 길었지만, 임금에 거의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다. 10년을 일해도 여전히 최저임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자의 2020년 6~8월 월 평균 임금은 268만1000원이었고, 정규직은 323만4000원, 비정규직은 171만1000원이었다. 마트노동자들이 무기계약직이라도 비정규직과 급여가 비슷한 수준이어서 ‘무늬만 정규직’이라는 세간의 지적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응답자의 85.8%는 기혼이었고, 자녀가 2명 있다고 답한 이들이 72.9%로 가장 많았다. 마트노동자의 4인 가구 월 평균 생계비는 297만1000원으로 평균 임금이 최저생계비에 크게 못 미쳤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기준 최저생계비는 4인 가족 기준 474만9174원이다. 이 때문에 마트노동자의 90.9%는 생계비 대비 임금 만족도에서 ‘미흡’ 혹은 ‘매우 미흡’을 골랐다.
마트노동자들은 여성이 많고 50대가 가장 많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92.3%가 여성이었고, 성별에 관계없이 50대가 64.6%를 차지했다. 이중 정규직은 55.1%로 절반을 넘었지만 마트별로 차이가 컸다. 대형마트 3사의 경우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각각 95.3%, 74%가 무기계약직이었다. 홈플러서는 2019년 무기계약직 1만5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상태다. 고용형태는 성별로 큰 편차를 보여 남성은 88%가 정규직인데 여성은 52.3%만이 정규직이었다.
한편 마트산업노조는 이번 연구와 후속 연구를 바탕으로 마트노동자 적정임금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기업별 교섭을 넘어 마트산업 공통의 임금교섭안을 낸다는 계획이다.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은 “각종 수당 책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을 높이고 정규직 관리자와 무기계약직 노동자의 임금차이를 좁혀 나가야 한다”며, “대형마트 3사의 임금은 담합한 것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비슷한 만큼, 마트산업차원의 공동 임금교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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