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직 사퇴'로 배수진…野, 朴 도쿄 아파트에 "진짜 토착왜구"
대화하는 오세훈 후보와 박성중 서울시당 위원장 |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측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제기에 강경대응 기조로 전환했다.
오 후보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자신을 'MB(이명박 전 대통령) 같다'고 한 데 대해 "박영선 후보는 괴벨스 같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에 빗댄 것이다. 오 후보는 "흑색선전은 한마디만 하면 된다. 상대방이 그걸 해명하느라 에너지를 빼놓고 시간을 빼앗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가 민주당과 박 후보 측이 제기하는 내곡동 의혹이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하는 배경은 두 가지다.
우선, 문제가 된 처가의 내곡동 땅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기 40년 전인 1970년대부터 장인이 보유했다가 물려받았다는 점이다. 또 당시 주변 시세보다 한참 낮은 정부의 보상가를 저항 없이 수용한 만큼, 특혜가 아니라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점도 들었다.
오 후보는 전날 TV 토론에서 지구 지정과 관련해 당시 서울시장인 자신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양심선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서도 당시 토지수용 대가로 받은 36억5천만원이 '셀프 보상'이라는 공세에 대해 "(당시 수용가가) 평당 270만 원이었는데, 지금 그 근처의 땅은 평당 수천만원"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 측은 의혹 제기의 전면에 나선 박 후보 캠프의 천준호 고민정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국민의힘 성일종 비대위원은 박 후보의 일본 내 재산과 관련해 "도쿄에 집을 샀고, 일본 정부에 세금도 내고 있지 않나"라며 "정말 토착 왜구는 박 후보"라고 맞불에 가세했다.
오 후보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반격하는 것은 여권의 집중포화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시기를 놓치면 의혹만 키우고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 후보는 이날 당 행사에서 "민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이 시작됐다"며 "(안철수보다) 저 오세훈이 더 어려운 모양"이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오 후보와 단일화를 놓고 경쟁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도 내곡동 땅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권은희 이태규 최연숙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오 후보가 배우자 소유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서울시민들과 '스무고개'를 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정부의 신도시 투기 사건의 미온적 대처를 비난하는 이중적 자세"라고 비판했다.
오세훈측, 박영선캠프 천준호·고민정 의원 고발 |
민주당 천준호 의원 기자회견 |
인사하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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